Chapter 19

엔올과 엔올레이트

17·18장에서 카보닐 탄소는 친핵체가 공격하는 친전자체였다. 이 장에서는 카보닐 바로 옆 탄소, 곧 α 탄소가 주인공이다. C=O가 이웃 C–H의 전자를 끌어당겨서 α-H는 보통 C–H보다 1030배 이상 산성이 크다. 이 수소가 빠지면 음전하가 탄소와 산소에 나뉘어 퍼진 엔올레이트가 생긴다. 엔올레이트는 탄소 쪽으로 친전자체를 공격해 새 C–C 결합을 만든다. 할로젠화, 알킬화, 알돌, 클라이젠, 마이클, 로빈슨 반응이 모두 이 한 가지 반응성에서 나온다. 카보닐 화합물은 친전자체도 되고 친핵체도 되므로, 작은 분자들을 이어 큰 탄소 골격을 짜는 유기 합성의 중심 도구가 된다. 같은 엔올레이트가 반도체 공장에서는 금속 이온을 두 산소로 감싸는 킬레이트가 된다. 구리 CVD의 Cu(hfac)(tmvs), 금속 열적 원자층 식각의 hfacH가 그런 예다. 아래 그림에서는 수소 하나가 α 탄소와 산소 사이를 오가며 케토형과 엔올형이 바뀐다. 화면을 누르면 분자가 바뀌고 엔올 함량이 몇 자릿수씩 달라진다.

누르면 분자가 바뀐다

케토–엔올 호변 이성

α 탄소에 H가 있는 알데하이드·케톤은 두 구조 사이의 평형으로 존재한다. 하나는 익숙한 C=O를 가진 케토형(keto form)이고, 다른 하나는 C=C에 OH가 붙은 엔올(enol, ene + ol)형이다. 두 구조는 수소 하나의 자리와 π 결합의 자리만 다른 구조 이성질체다. 이처럼 수소 원자의 이동으로 빠르게 서로 바뀌는 이성질체를 호변 이성질체(tautomer)라 하고, 그 평형을 호변 이성(tautomerism)이라 한다. 호변 이성질체는 공명 구조가 아니다. 공명 구조는 전자만 다르게 배치한 한 분자의 표현이지만, 호변 이성질체는 원자 배치가 다른 별개의 분자이고 평형 상수로 비율이 정해진다.

단순한 케톤에서는 평형이 케토형 쪽으로 크게 치우친다. 결합 에너지로 보면 C=O(약 740 kJ/mol) + C–H(약 410) 쪽이 C=C(약 610) + O–H(약 460)보다 약 80 kJ/mol 더 강하다. 실제 자유 에너지 차는 엔올의 C=C–O 공액이 일부를 갚아 아세톤에서 약 48 kJ/mol이다. 평형 상수를 엔올화 상수(enolization constant)라 한다.

$$K_\text{enol} = \frac{[\text{엔올}]}{[\text{케토}]} = e^{-\Delta G^\circ/RT},\qquad \text{엔올 \%} = \frac{100\,K_\text{enol}}{1 + K_\text{enol}}$$
\(\Delta G^\circ = G^\circ(\text{엔올}) - G^\circ(\text{케토})\). 물속 아세톤 \(K_\text{enol} \approx 5\times10^{-9}\)(p\(K_E\) = 8.3)이다. 이 장의 엔올 함량은 문헌 대표값이다: 단순 카보닐은 물속 측정값(Kresge 등), β-다이카보닐은 순수 액체 값. 용매에 따라 수 배–수십 배 달라진다.

엔올형이 케토형보다 \(\Delta G^\circ =\) 48 불안정하면 25 °C에서 \(K_\text{enol} =\) 이고 엔올은 다. 이것은 에 해당한다.

엔올 함량은 엔올을 따로 안정하게 하는 구조가 있으면 몇 자릿수씩 커진다. 가장 극적인 예가 아세틸아세톤(2,4-펜테인다이온, acacH)이다. 두 카보닐 사이 CH₂의 H가 빠져 생긴 엔올은 (1) C=C가 남은 C=O와 공액되고, (2) OH가 맞은편 C=O와 여섯 원자 고리 모양의 분자 내 수소 결합(intramolecular hydrogen bond)을 만든다. 그래서 순수한 아세틸아세톤의 약 80 %가 엔올이다. 무극성 용매(헥세인)에서는 90 % 이상으로 늘고, 물처럼 수소 결합을 주고받는 용매에서는 분자 내 수소 결합이 용매와 경쟁해 약 15 %로 준다. 페놀은 반대쪽 극단이다. 케토형(사이클로헥사다이엔온)이 되면 방향족성을 잃으므로 사실상 100 % 엔올이다.

엔올을 안정하게 하는 두 요인. 아세틸아세톤 엔올은 O–H···O=C 분자 내 수소 결합(강조한 두 O)이 공액된 여섯 원자 고리를 닫는다. 페놀은 엔올형만 방향족이다. 엔올 함량은 문헌 대표값이다.

순수 액체에서 엔올 함량이 큰 순서는? (아세톤, 아세토아세트산 에틸 CH₃COCH₂CO₂Et, 아세틸아세톤)

아세틸아세톤 약 80 %, 아세토아세트산 에틸 약 8 %, 아세톤 약 10⁻⁷ %. 에스터의 OEt가 C=O에 전자를 주어 이미 공명 안정화되어 있으므로, 엔올이 되어 얻는 공액의 이득이 케톤보다 작다. 아래 탐색기에서 각각의 막대를 맞혀 보자.
SIMULATOR

엔올 함량 탐색기: 로그 눈금 위에 과녁 맞히기

눈금의 흰 점을 끈다
용매
Kenol?
엔올 %?
ΔG° (엔올 − 케토)?
점수0 / 0
위: 케토형과 엔올형(엔올을 안정하게 하는 요인을 강조). 아래: 엔올 % 로그 눈금(10⁻⁸ %–100 %). 점을 끌어 놓고 ‘확인’을 누르면 실제 대표값이 나온다. 10배(한 칸) 안이면 정답이다. 해볼 것: ① 아세트알데하이드 → 아세톤 → 아세토페논으로 갈수록 엔올이 줄어드는 이유(알킬·페닐이 케토형 C=O를 안정하게 한다). ② 아세틸아세톤과 아세토아세트산 에틸의 용매를 물 → 헥세인으로 바꾸면 분자 내 수소 결합 덕분에 엔올이 늘어난다. ③ 페놀과 hfacH는 거의 100 %다.

호변 이성은 산이나 염기가 있어야 빠르다. 중성 용액에서 순수한 엔올은 수 분–수 시간 동안 남아 있기도 하지만, 미량의 산·염기가 들어가면 곧 평형에 이른다. 염기 촉매에서는 α-H가 먼저 빠져 엔올레이트가 되고, 엔올레이트의 산소에 양성자가 붙으면 엔올, 탄소에 붙으면 케토형이 된다. 산 촉매에서는 카보닐 산소에 먼저 양성자가 붙고 α-H가 빠진다(2절 메커니즘의 처음 두 단계). 두 경우 모두 핵심 중간체는 α 탄소와 산소에 전하가 나뉜 공액계다.

염기 촉매 케토 → 엔올 호변 이성(아세톤, OH⁻). α-H가 빠진 엔올레이트는 두 공명 구조(탄소 음이온·산소 음이온)의 혼성체다. 물이 산소에 양성자를 주면 엔올이 되고 OH⁻가 다시 생긴다(촉매). 실제로는 탄소에 양성자가 붙어 케토형으로 돌아가는 쪽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엔올화를 거치면 α 탄소의 입체 정보가 사라진다. 평면 엔올(엔올레이트)에 양성자가 위·아래 어느 쪽으로도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α 탄소가 입체 중심인 광학 활성 케톤은 산이나 염기 속에서 라세미화(racemization)된다. 같은 이유로 D₂O/NaOD 속에서는 α-H만 차례로 D로 바뀐다(수소–중수소 교환(H/D exchange)). α-H 개수를 세는 고전적 방법이며, 질량 스펙트럼에서 M이 α-H 수만큼 올라간다(11장). NMR에서 α-H 신호가 사라지는 것으로도 확인한다(12장).

MINI LABD₂O/NaOD 속 H/D 교환. α-H 하나하나가 같은 속도로 D가 된다고 보면(모형) d₀…dn 동위체 분포는 이항 분포이고 질량 스펙트럼의 분자 이온 묶음이 M → M+n으로 옮겨 간다. 막대의 마지막 위치가 α-H의 개수를 알려 준다. α가 아닌 H(예: 2-뷰탄온의 CH₃CH₂의 CH₃)는 바뀌지 않는다.

사이클로헥산온의 물속 p\(K_E\) = 6.39이다(\(K_\text{enol} = 10^{-6.39}\)). (a) 엔올 %와 (b) 25 °C에서 엔올화의 ΔG°는? (c) 0.10 M 사이클로헥산온 용액의 엔올 농도는?

풀이 보기
전략 \(K = 10^{-\text{p}K_E}\), \(\Delta G^\circ = -RT\ln K = 2.303RT\,\text{p}K_E\). K가 아주 작으므로 엔올 % ≈ 100K.
풀이 (a) \(K = 10^{-6.39} = 4.07\times10^{-7}\), 엔올 \(= 4.07\times10^{-5}\) %. (b) \(\Delta G^\circ = 2.303 \times 8.314\times10^{-3} \times 298.15 \times 6.39 = 36.5\) kJ/mol. (c) \([\text{엔올}] = 0.10 \times 4.07\times10^{-7} = 4.1\times10^{-8}\) M.
(a) 4.1×10⁻⁵ % (b) +36.5 kJ/mol (c) 4.1×10⁻⁸ M
검토 아세톤(p\(K_E\) 8.3, 47.5 kJ/mol)보다 엔올이 약 100배 많다. 고리 엔올의 C=C가 고리 안에 있어 더 치환된 알켄이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적은 엔올도 반응이 엔올을 빠르게 소모하면 르샤틀리에 원리로 계속 보충된다(2절).
hfacH는 거의 100 % 엔올: 구리 CVD 전구체의 리간드

헥사플루오로아세틸아세톤(hfacH, CF₃COCH₂COCF₃)은 순수 액체에서 거의 전부 엔올이고, 물속 pKa가 약 4.4로 아세틸아세톤(9.0)보다 10⁴배 이상 강한 산이다. 양쪽 CF₃가 엔올레이트의 음전하를 끌어당겨 안정하게 하기 때문이다. 짝염기 hfac⁻는 두 산소로 Cu⁺·Cu²⁺를 감싸는 킬레이트가 된다. 바깥을 향한 CF₃ 껍질은 분자 사이 인력을 약하게 하여 착물을 잘 증발하게 한다. 구리 배선 CVD의 대표 전구체 Cu(hfac)(tmvs)(tmvs = 바이닐트라이메틸실레인)는 실온 액체로, 150–250 °C 표면에서 2 Cu(I) → Cu(0) + Cu(II)(hfac)₂ 불균등화(disproportionation)로 구리를 남긴다(7절). → ThinFilmBook · CVD 반응과 수송, ProcessBook · 금속 배선

α-할로젠화와 할로폼 반응

엔올의 C=C는 전자가 많은 알켄이다. 산소의 비공유 전자쌍이 C=C 쪽으로 밀려 들어와 α 탄소가 친핵성을 띤다. 그래서 엔올은 Br₂·Cl₂·I₂ 같은 친전자체를 α 탄소로 공격한다. 산성 조건(아세트산, HBr)에서 케톤에 Br₂를 넣으면 α-H 하나가 Br로 바뀐 α-할로케톤(α-haloketone)이 생긴다. 이것이 α-할로젠화(α-halogenation)다.

산 촉매 α-브로민화. ① 카보닐 산소에 양성자가 붙어 α-H가 더 산성이 된다. ② 물이 α-H를 떼어 엔올이 된다(속도 결정 단계). ③ 엔올의 C=C가 Br₂를 공격하고 산소의 전자쌍이 C=O⁺를 다시 만든다. ④ 양성자가 빠지면 α-브로모케톤과 HBr이 남는다. 생긴 HBr이 다시 촉매가 되므로 반응이 스스로 빨라진다(자체 촉매).

속도 결정 단계는 엔올이 생기는 ②이다. 엔올은 생기자마자 Br₂와 반응하므로, 전체 속도는 할로젠 농도와 무관하다.

$$\text{속도} = k[\text{케톤}][\mathrm{H^+}]\qquad(\text{[X}_2]\text{의 0차})$$
Br₂, Cl₂, I₂ 어느 것을 써도 같은 k가 나오고, 같은 조건의 H/D 교환·라세미화 속도와도 같다. 모두 엔올화가 속도를 정한다는 증거다(Lapworth, 1904).

산성 조건에서는 할로젠 하나가 붙으면 반응이 멈추는 경향이 있다. 전기 음성인 X가 카보닐 산소의 염기성을 줄여 ①의 양성자 첨가를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 촉매 할로젠화로 모노할로케톤을 깨끗하게 얻는다. 비대칭 케톤에서는 더 치환된 엔올(열역학적으로 안정한 엔올)을 거쳐 더 치환된 α 탄소가 할로젠화된다. α-브로모케톤은 염기(피리딘)로 E2 제거하면 α,β-불포화 케톤이 된다(7장). 카복실산은 엔올이 거의 없어 바로 할로젠화되지 않는다. PBr₃로 먼저 산 브로마이드로 바꾸어 엔올을 만들게 하는 헬–폴하르트–젤린스키 반응(Hell–Volhard–Zelinskii, HVZ)을 쓴다(18장).

염기성 조건에서는 결과가 정반대다. 엔올레이트가 X₂와 반응해 할로젠이 하나 붙으면, 그 X가 남은 α-H의 산도를 높여 두 번째 엔올레이트가 더 빨리 생긴다. 그래서 같은 탄소의 H가 모두 X로 바뀔 때까지 반응이 가속된다. 메틸 케톤(CH₃CO–R)에서는 CX₃ 기가 생기고, OH⁻가 카보닐을 공격하면 CX₃⁻(pKa 약 14의 HCX₃의 짝염기)가 이탈기로 떨어져 나간다. 결과물은 카복실산 음이온과 할로폼(haloform) HCX₃이다. 이것이 할로폼 반응(haloform reaction)이다. I₂/NaOH로 노란 아이오도폼 CHI₃(녹는점 119 °C) 침전이 생기면 메틸 케톤(또는 산화되어 메틸 케톤이 되는 CH₃CH(OH)–R)이 있다는 증거다(아이오도폼 시험).

  1. 첫 번째, 두 번째 I가 붙을 때마다 남은 α-H의 산도가 커져 다음 할로젠화가 더 빨라진다.
  2. 세 번째 I까지 붙어 CI₃ 기가 된다. 산성 조건과 달리 중간에 멈추지 않는다.
  3. OH⁻가 카보닐 탄소를 공격해 사면체 중간체를 만든다(18장 친핵성 아실 치환과 같은 모양).
  4. C=O가 다시 생기며 CI₃⁻가 이탈한다. 세 I가 음전하를 안정하게 해 탄소 음이온인데도 이탈기가 된다. 산–염기 교환으로 카복실산 이온과 CHI₃가 된다.
할로폼 반응의 단계. 염기 조건의 할로젠화는 스스로 가속되어 CX₃까지 간 뒤, CX₃⁻가 이탈기로 떨어져 나간다.
조건
MINI LAB메틸기의 연속 할로젠화 CH₃ → CH₂X → CHX₂ → CX₃의 생성물 분포(모형: 산 촉매는 다음 단계가 30배씩 느려지고, 염기는 10배씩 빨라진다고 가정). 1당량을 넣었을 때 산 조건은 대부분 모노할로젠화물이고, 염기 조건은 출발 물질과 CX₃(→ 할로폼)가 섞인다. 염기로 모노할로젠화물을 얻기 어려운 이유다.

아세톤 0.20 M, HCl 0.10 M, Br₂ 0.010 M에서 Br₂가 사라지는 초기 속도가 \(2.0\times10^{-6}\) M/s였다. (a) Br₂를 0.020 M으로 두 배로 하면? (b) Br₂ 대신 I₂ 0.010 M을 쓰면? (c) 아세톤을 0.40 M, HCl을 0.20 M으로 하면?

풀이 보기
전략 속도 = k[아세톤][H⁺]. X₂에는 0차이고 할로젠 종류와도 무관하다.
풀이 (a) 변화 없음 \(2.0\times10^{-6}\) M/s. (b) 같다 \(2.0\times10^{-6}\) M/s. (c) \(2\times2 = 4\)배 → \(8.0\times10^{-6}\) M/s. 덧붙여 \(k = 2.0\times10^{-6}/(0.20\times0.10) = 1.0\times10^{-4}\ \mathrm{M^{-1}s^{-1}}\).
(a) 2.0×10⁻⁶ M/s (b) 2.0×10⁻⁶ M/s (c) 8.0×10⁻⁶ M/s
검토 Br₂를 두 배로 해도 속도가 같은 것은 Br₂가 속도 결정 단계 뒤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단, Br₂가 다 떨어지는 시간은 (a)에서 두 배가 된다.

엔올레이트 생성: α-H의 산도와 LDA

α-H가 산성인 이유는 짝염기가 공명으로 안정하기 때문이다. α 탄소에서 H⁺가 빠지면 남은 전자쌍은 C=O의 π 결합과 나란한 p 오비탈에 들어간다. 이 전자쌍은 C–C–O 세 원자에 걸친 알릴 음이온 같은 π 계로 퍼진다. 그래서 음전하의 상당 부분이 전기 음성도가 큰 산소에 놓인다. 이 음이온이 엔올레이트(enolate)다. 엔올레이트는 두 공명 구조의 혼성체이고, 두 자리 모두에서 반응할 수 있는 양쪽 자리 친핵체(ambident nucleophile)다. 산소 쪽은 양성자·실릴기 같은 단단한 친전자체와, 탄소 쪽은 할로젠화 알킬·카보닐 탄소와 주로 반응한다. 이 장의 C–C 결합 형성 반응은 모두 탄소 쪽 반응이다.

C C O α 탄소카보닐 탄소산소 π 전자 4개가 세 원자 p 오비탈에 퍼짐 음전하 분포(개념) α-C O 반응은 주로 C에서
엔올레이트의 π 계. α 탄소의 p 오비탈이 C=O의 π와 나란해야 겹친다. 음전하는 산소에 더 많이 있지만(왼쪽 막대 높이는 개념적), 가장 높은 점유 오비탈(HOMO)의 계수는 α 탄소에서 크다. 그래서 C–C 결합을 만드는 반응은 탄소에서 일어난다.

카보닐 쪽 치환기가 음전하를 얼마나 잘 받아 주느냐에 따라 α-H의 pKa가 달라진다(값은 이 책의 표 Org.PKA, 물 기준 근삿값). 알데하이드(17)가 케톤(19.2)보다 산성이 크다. 알데하이드 C=O가 알킬기의 전자 주기를 덜 받아 더 강하게 전자를 끌기 때문이다. 에스터(25)는 OR의 비공유 전자쌍이 이미 C=O와 공명하고 있어 엔올레이트의 음전하를 받아 줄 여유가 적다. 두 카보닐 사이의 CH₂는 음전하가 두 산소로 퍼지므로 훨씬 산성이다. 말론산 다이에틸 13, 아세토아세트산 에틸 약 11, 아세틸아세톤 9다. 이런 화합물을 활성 메틸렌 화합물(active methylene compound)이라 한다.

엔올레이트를 얼마나 만들지는 산–염기 평형이 정한다(2장). 카보닐 화합물(pKaCH)과 염기 B⁻(짝산 pKaBH) 사이의 평형 상수는 다음과 같다.

$$K_\text{eq} = \frac{[\text{엔올레이트}][\mathrm{BH}]}{[\text{카보닐}][\mathrm{B^-}]} = 10^{\,\text{p}K_\text{BH} - \text{p}K_\text{CH}}$$
같은 몰수를 섞으면 엔올레이트 분율 \(x\)는 \(x^2/(1-x)^2 = K_\text{eq}\)에서 \(x = \sqrt{K}/(1+\sqrt{K})\).

NaOH(물 pKa 15.7)나 NaOEt(에탄올 16)로 아세톤(19.2)을 처리하면 \(K \approx 10^{-3}\)이어서 엔올레이트는 몇 % 이하다. 이 정도로도 알돌 반응(5절)에는 충분하다. 엔올레이트가 생기는 대로 소모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은 케톤이 대부분이므로, 엔올레이트를 할로젠화 알킬과 깨끗하게 반응시키기는 어렵다. 엔올레이트가 남은 케톤과 알돌 반응을 하고, 생성물 케톤이 다시 엔올레이트가 되어 다중 알킬화가 일어난다. 이 문제를 푸는 염기가 리튬 다이아이소프로필아마이드(lithium diisopropylamide, LDA)다. 다이아이소프로필아민(pKa 36)에 n-BuLi를 넣어 만든다. \(K = 10^{36-19.2} \approx 10^{17}\)이므로 케톤은 순식간에 100 % 엔올레이트가 된다. 질소 주위의 아이소프로필 두 개가 부피가 커서 LDA는 카보닐 탄소를 친핵 공격하지 못하고 염기로만 작용한다. THF, −78 °C(드라이아이스–아세톤 욕조)가 표준 조건이다.

SIMULATOR

pKa 사다리: 염기를 끌어 엔올레이트 만들기

염기(흰 점)를 위아래로 끈다
염기 바로 놓기
Keq—
엔올레이트 (1:1 혼합)—
판정—
왼쪽 막대: pKa 사다리(아래가 강한 산). 회색 표시는 이 책의 표에 있는 산들이다. 염기 표지의 높이가 그 짝산의 pKa다. 염기가 카보닐보다 위(짝산이 더 약한 산)에 있을수록 엔올레이트가 많아진다. 오른쪽 그림은 1:1로 섞었을 때 100분자 중 엔올레이트의 수다. 해볼 것: ① 아세톤에 NaOEt → KOtBu → LDA. ② 말론산 다이에틸은 NaOEt로도 97 %가 엔올레이트다(4절 말론산 에스터 합성의 조건). ③ 에스터(25)를 NaOEt로 처리하면 엔올레이트가 10⁻⁴ 수준이다. 클라이젠 축합(6절)이 그래도 진행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자.

같은 몰수의 아세톤(pKa 19.2)과 (a) NaOEt(EtOH 16), (b) LDA(iPr₂NH 36)를 섞었다. 엔올레이트 분율은? (c) 말론산 다이에틸(13)과 NaOEt는?

풀이 보기
전략 \(K = 10^{\text{p}K_\text{BH} - \text{p}K_\text{CH}}\), 1:1이면 \(x = \sqrt{K}/(1+\sqrt{K})\).
풀이 (a) \(K = 10^{-3.2} = 6.3\times10^{-4}\), \(\sqrt{K} = 0.0251\), \(x = 0.0245\) → 2.5 %. (b) \(K = 10^{16.8} = 6.3\times10^{16}\), \(x = 1 - 4\times10^{-9}\) → 100 %. (c) \(K = 10^{3} \), \(\sqrt{K} = 31.6\), \(x = 0.969\) → 97 %.
(a) 2.5 % (b) ≈ 100 % (c) 97 %
검토 pKa 차이 1마다 K가 10배다. 엔올레이트를 정량적으로 만들려면 염기의 짝산이 카보닐보다 pKa가 3–4 이상 커야 한다.

비대칭 케톤에는 α 탄소가 둘이라 엔올레이트도 둘이다. 2-메틸사이클로헥산온에서 덜 치환된 C6의 H가 빠지면 이중 결합이 덜 치환된 엔올레이트, 더 치환된 C2의 H가 빠지면 사치환 C=C를 가진 엔올레이트가 된다. 더 치환된 알켄이 더 안정하므로(8장) 후자가 열역학적 엔올레이트(thermodynamic enolate)다. 하지만 C6에는 H가 두 개 있고 입체 장애가 적어 부피 큰 염기가 훨씬 빨리 떼어 간다. 그래서 전자가 빨리 생기는 속도론적 엔올레이트(kinetic enolate)다.

$$\frac{[\text{속도론적}]}{[\text{열역학적}]}\Big|_\text{비가역} = e^{\Delta\Delta G^\ddagger/RT},\qquad \frac{[\text{열역학적}]}{[\text{속도론적}]}\Big|_\text{평형} = e^{\Delta G^\circ/RT}$$
\(\Delta\Delta G^\ddagger\): 두 전이 상태 에너지 차, \(\Delta G^\circ\): 두 엔올레이트 안정도 차. 아래 시뮬레이터는 2-메틸사이클로헥산온에 맞춘 모형값 \(\Delta\Delta G^\ddagger = 7.5\), \(\Delta G^\circ = 3.0\) kJ/mol을 쓴다.

두 탈양성자화 전이 상태가 7.5 차이 나고 -78에서 비가역으로 반응하면, 속도론적 : 열역학적 = 이다.

2-메틸사이클로헥산온을 LDA로 −78 °C에서 처리한 뒤 CH₃I를 넣었다. 주생성물은?

LDA, −78 °C는 속도론적 조건이다. 덜 치환된 C6의 H가 빠진 엔올레이트가 CH₃I와 반응해 2,6-다이메틸사이클로헥산온이 된다. 아래에서 염기·온도·시간을 바꾸어 비율이 뒤집히는 조건을 찾아보자.
SIMULATOR

속도론적 대 열역학적 엔올레이트: 2-메틸사이클로헥산온

온도계(흰 점)를 끈다
염기·용매
과제
온도—
덜 치환 (C6)—
더 치환 (C2)—
CH₃I 후 주생성물—
왼쪽: 두 탈양성자화 경로의 에너지 도표(가운데 케톤, 왼쪽 속도론적·오른쪽 열역학적 엔올레이트)와 온도계. 오른쪽 막대: 시간에 따른 두 엔올레이트 비율. 모형: 탈양성자화는 ΔΔG‡ = 7.5 kJ/mol로 C6이 빠르고, 양성자 교환(평형화)은 양성자성 용매나 남은 케톤이 있을 때만 일어나며 온도가 높을수록 빠르다(Ea 60 kJ/mol 가정). 평형에서는 더 치환된 쪽이 3.0 kJ/mol 안정하다. 해볼 것: ① LDA, −78 °C에서 시간을 늘려도 99 : 1이 유지된다. ② 케톤 과량을 켜고 0 °C 이상으로 올리면 평형 쪽으로 기운다. ③ NaOEt/EtOH, 25 °C에서 ‘더 치환 ≥ 70 %’ 과제를 풀어 보자.

엔올레이트 알킬화: 말론산·아세토아세트산 에스터 합성

엔올레이트의 α 탄소는 할로젠화 알킬을 SN2로 공격한다(6장). 이것이 엔올레이트 알킬화(enolate alkylation)다. SN2이므로 규칙도 같다. 메틸·1차 할로젠화 알킬, 알릴·벤질 할로젠화물이 잘 되고, 2차는 느리며, 3차 할로젠화물은 엔올레이트가 염기로 작용해 E2 제거만 일어난다. 이탈기는 I > Br > OTs ≫ Cl 순으로 좋다. LDA로 미리 엔올레이트를 다 만들어 두면 케톤·에스터·나이트릴도 한 자리만 알킬화할 수 있다.

LDA로 만든 엔올레이트의 알킬화(사이클로헥산온 + CH₃I). ① LDA의 질소 음이온이 α-H를 뗀다. ② 리튬 엔올레이트. ③ α 탄소가 CH₃I의 탄소를 뒤쪽에서 공격하고(SN2), 산소의 전자쌍이 C=O를 되살린다. ④ 2-메틸사이클로헥산온과 LiI.

LDA 없이 NaOEt 같은 값싼 염기로 깨끗하게 알킬화하려면 산성이 큰 활성 메틸렌 화합물을 쓴다. 다 쓴 뒤에는 “활성화기”였던 에스터를 떼어 낸다. 고전적인 두 방법이 있다.

말론산 에스터 합성 → 카복실산

말론산 다이에틸(pKa 13) + NaOEt → 엔올레이트 → R–X로 알킬화(한 번 또는 두 번) → H₃O⁺, 열로 두 에스터를 가수 분해 → β-다이카복실산이 CO₂를 잃는다. 결과: R–CH₂–COOH 또는 RR′CH–COOH. “아세트산 CH₃COOH의 α 탄소에 R을 붙인 것”으로 생각한다.

아세토아세트산 에스터 합성 → 메틸 케톤

아세토아세트산 에틸(pKa ≈ 11) + NaOEt → 알킬화 → 가수 분해·탈카복실화. 결과: R–CH₂–CO–CH₃ 또는 RR′CH–CO–CH₃. “아세톤의 한쪽 α 탄소에 R을 붙인 것”으로 생각한다.

마지막 단계의 비밀은 카보닐이 β 자리에 있는 카복실산이 쉽게 CO₂를 잃는다는 것이다. 이것이 탈카복실화(decarboxylation)다. β-케토산과 말론산은 카복실산 H가 β 카보닐 산소와 여섯 원자 고리 전이 상태를 이루어, 세 쌍의 전자가 한꺼번에 고리를 돌며 CO₂와 엔올을 만든다. 엔올은 곧 케토형으로 호변 이성한다(1절). 보통 카복실산은 이런 고리를 만들 수 없어 수백 °C에서도 CO₂를 잃지 않는다.

β-케토산(아세토아세트산)의 탈카복실화. 고리 모양 여섯 원자 전이 상태에서 화살표 세 개가 동시에 돈다(협동 반응). 생긴 엔올은 호변 이성으로 케톤(아세톤)이 된다. 치환 말론산도 같은 고리로 CO₂를 잃고 카복실산의 엔올을 거친다.
SIMULATOR

합성 설계: 카드를 끌어 목표 분자 만들기

카드를 빈칸으로 끈다
과제
목표—
생성물—
연속 정답0
위 칸: [출발 물질] → ① NaOEt, R–X → ② NaOEt, R′–X(비워도 된다) → H₃O⁺, 가열. 카드를 칸에 끌어 놓고 ‘반응 실행’을 누르면 각 단계의 구조가 차례로 나타난다. 3차 할로젠화물이나 할로젠화 아릴을 넣으면 SN2가 일어나지 않는다. 해볼 것: ① 목표 카복실산은 말론산 에스터, 메틸 케톤은 아세토아세트산 에스터로 시작한다. ② 가지 달린 산(2-메틸… 산)은 두 번 알킬화한다. ③ 1,4-다이브로모뷰테인 하나로 두 번 알킬화하면 고리(사이클로펜테인카복실산)가 된다.

말론산 다이에틸로 2-메틸헥산산 CH₃(CH₂)₃CH(CH₃)COOH를 만들려고 한다. (a) 필요한 할로젠화 알킬 두 개는? (b) 말론산 다이에틸 16.0 g(M = 160.17 g/mol)에서 수율 70 %로 얻는 생성물의 질량은? (2-메틸헥산산 M = 130.19 g/mol)

풀이 보기
전략 카복실산의 α 탄소(C2)에 붙은 CH₂COOH 이외의 조각이 할로젠화 알킬에서 온다. C2에는 n-뷰틸과 메틸이 붙어 있다.
풀이 (a) 1-브로모뷰테인과 아이오도메테인(순서는 바꿔도 되지만 보통 큰 기를 먼저). (b) \(16.0/160.17 = 0.0999\) mol → \(0.0999 \times 0.70 \times 130.19 = 9.10\) g.
(a) CH₃CH₂CH₂CH₂Br, CH₃I (b) 9.10 g
검토 생성물 분자량이 출발 물질보다 작은 것은 두 CO₂Et 중 하나는 CO₂로, 하나는 COOH로 바뀌기 때문이다. 말론산 에스터의 탄소 중 생성물에 남는 것은 CH₂ 하나와 카복실 탄소 하나뿐이다.

아세토아세트산 에스터 합성으로 2-헵탄온(CH₃CO(CH₂)₄CH₃)과 3-메틸-2-펜탄온(CH₃COCH(CH₃)CH₂CH₃)을 만드는 할로젠화 알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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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CH₃CO–CH₂– 부분이 아세토아세트산 에스터에서 오고, α 탄소에 붙은 나머지가 R–X에서 온다.
풀이 2-헵탄온: CH₃CO–CH₂–(CH₂)₃CH₃ → α 탄소에 n-뷰틸 하나 → 1-브로모뷰테인. 3-메틸-2-펜탄온: CH₃CO–CH(CH₃)(CH₂CH₃) → α 탄소에 메틸과 에틸 → 브로모에테인과 아이오도메테인으로 두 번 알킬화.
2-헵탄온: CH₃CH₂CH₂CH₂Br · 3-메틸-2-펜탄온: CH₃CH₂Br, CH₃I
검토 둘 다 메틸 케톤이다. 메틸 케톤이 아닌 케톤(예: 3-펜탄온 유도체)은 이 방법으로 만들 수 없고 LDA 알킬화를 쓴다.

알돌 반응과 알돌 축합

엔올레이트가 할로젠화 알킬 대신 다른 카보닐 분자의 탄소를 공격하면 어떻게 될까? 아세트알데하이드에 묽은 NaOH를 넣으면 일부가 엔올레이트가 되고, 이것이 남아 있는 아세트알데하이드의 카보닐 탄소에 친핵성 첨가를 한다(17장). 생성물은 β 탄소에 OH를 가진 알데하이드인 3-하이드록시뷰탄알이다. 알데하이드(aldehyde)와 알코올(alcohol)을 함께 가져서 알돌(aldol)이라 부르고, 이 반응을 알돌 반응(aldol reaction)이라 한다. 한 분자는 친핵체(엔올레이트), 다른 분자는 친전자체(카보닐) 역할을 한다. 생성물은 언제나 β-하이드록시 카보닐 화합물이다.

가열하거나 염기가 진하면 β-OH가 물로 빠져 C=O와 공액된 α,β-불포화 카보닐 화합물이 된다. OH⁻는 보통 나쁜 이탈기지만, 먼저 α-H가 빠져 엔올레이트가 생긴 뒤 그 전자쌍이 OH⁻를 밀어낸다. 짝염기를 거쳐 제거되는 이 경로가 E1cB 메커니즘(E1cB, unimolecular elimination via conjugate base)이다(7장). 첨가와 탈수를 합친 전체 반응을 알돌 축합(aldol condensation)이라 한다. “축합”은 두 분자가 결합하며 물 같은 작은 분자를 내놓는다는 뜻이다.

아세트알데하이드의 알돌 반응과 축합. ① OH⁻가 α-H를 뗀다. ② 엔올레이트의 α 탄소가 두 번째 알데하이드의 카보닐 탄소를 공격한다. ③ 알콕사이드가 물에서 양성자를 받아 알돌(3-하이드록시뷰탄알)이 된다. ④–⑤ 가열하면 E1cB: α-H가 빠진 엔올레이트가 β-OH⁻를 밀어내 (E)-2-뷰텐알(크로톤알데하이드)이 된다.

알돌 첨가는 가역이다. 알데하이드끼리는 평형이 생성물 쪽이지만, 케톤끼리는 입체 장애와 케톤 C=O의 안정성 때문에 불리하다. 아세톤의 알돌 생성물(다이아세톤 알코올)은 평형에서 몇 %뿐이다. 그래도 축합까지 가면 공액된 엔온이 생기고 물이 빠지므로 전체 평형이 생성물 쪽으로 끌려간다. 거꾸로 β-하이드록시 카보닐 화합물을 염기와 가열하면 두 카보닐로 쪼개지는 역알돌 반응(retro-aldol reaction)이 일어난다.

서로 다른 두 카보닐을 섞는 교차 알돌 반응(crossed aldol reaction)은 둘 다 엔올화할 수 있으면 생성물이 넷(A+A, A+B, B+A, B+B)이 되어 쓸모가 없다. 쓸모 있는 교차 알돌을 만드는 두 전략이 있다. (1) 한쪽을 α-H가 없는 카보닐(벤즈알데하이드, 폼알데하이드, 2,2-다이메틸프로판알)로 고른다. 이 쪽은 친전자체로만 쓰인다. 알데하이드는 케톤보다 친전자성이 커서, 케톤 엔올레이트가 알데하이드를 공격하는 교차 생성물이 주로 생긴다. 방향족 알데하이드와 케톤의 이 반응을 클라이젠–슈미트 축합(Claisen–Schmidt condensation)이라 한다. (2) LDA로 한쪽을 먼저 100 % 엔올레이트로 만든 뒤, −78 °C에서 다른 카보닐을 넣는다(지향성 알돌(directed aldol)).

SIMULATOR

알돌 짝 맞추기: 친핵체와 친전자체 칸에 끌어 놓기

카드를 두 칸으로 끈다
조건
생성물
목표—
혼합물 속 주요 생성물 수—
연속 정답0
두 칸을 채우면 생성물이 바로 그려진다. 새로 생긴 C–C 결합은 강조색이다. ‘NaOH로 한꺼번에’ 조건에서는 두 카보닐이 모두 엔올화될 수 있으면 생성물이 여러 개 섞인다. 목표 분자를 한 가지 주생성물로 만드는 조합을 찾으면 정답이다. 해볼 것: ① 벤즈알데하이드는 엔올레이트 칸에 들어가지 않는다(α-H 없음). ② 아세트알데하이드 + 아세톤을 NaOH로 섞으면 여러 생성물이 섞이지만, LDA로 아세톤 엔올레이트를 먼저 만들면 한 가지가 된다. (모형: 알데하이드가 있으면 케톤 카보닐을 공격하는 경로는 무시한다.) ③ 축합으로 바꾸면 생성물이 공액 엔온이 된다.

한 분자 안에 카보닐이 둘 있으면 분자 내 알돌 반응(intramolecular aldol reaction)으로 고리가 생긴다. 여러 엔올레이트와 여러 카보닐 조합이 가능하지만, 변형이 적은 다섯·여섯 원자 고리가 생기는 조합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3장 고리 변형). 2,5-헥세인다이온은 3-메틸-2-사이클로펜텐온을, 2,6-헵테인다이온은 3-메틸-2-사이클로헥센온을 준다.

엔올레이트 자리
MINI LAB분자 내 알돌에서 엔올레이트 자리를 고르면 공격할 수 있는 맞은편 카보닐까지 세어 고리 크기가 정해진다. 막대는 이 책의 고리 변형 에너지(Org.RING_STRAIN)다. 3·4원자 고리는 100 kJ/mol 이상 불리하여 생기지 않는다.

벤즈알데하이드 10.6 g(M = 106.12)과 아세톤 과량을 NaOH로 반응시켜 (E)-4-페닐-3-뷰텐-2-온(C₁₀H₁₀O, M = 146.19)을 11.7 g 얻었다. (a) 수율은? (b) 아세톤을 과량 쓰는 이유는?

풀이 보기
전략 벤즈알데하이드가 한계 시약. 이론 수득량 = 몰수 × 생성물 M.
풀이 (a) \(10.6/106.12 = 0.0999\) mol, 이론 \(0.0999\times146.19 = 14.6\) g, 수율 \(11.7/14.6 = 80.1\) %. (b) 생성물도 메틸 케톤이라 다시 엔올레이트가 되어 두 번째 벤즈알데하이드와 축합할 수 있다(다이벤잘아세톤). 아세톤이 많으면 벤즈알데하이드가 아세톤 엔올레이트와 먼저 만난다.
(a) 80.1 % (b) 이중 축합(다이벤잘아세톤)을 막기 위해
검토 벤즈알데하이드는 α-H가 없어 친전자체로만 쓰이고, 아세톤끼리의 자기 알돌은 평형이 불리하여 교차 생성물이 주가 된다.
감광막 용매의 자기 축합: 사이클로헥산온과 PGMEA의 품질 관리

사이클로헥산온(끓는점 156 °C)은 감광막·하층막(SOC) 용매로 쓰인다. 사이클로헥산온은 미량의 산·염기(용기 벽, 금속 이온, 아민 오염) 속에서 천천히 자기 알돌 축합을 해 2-(1-사이클로헥센일)사이클로헥산온 같은 이량체를 만든다. 이량체는 끓는점이 높아 베이크 후 막 속에 남고, 엔온 발색단이 자외선을 흡수해 막의 광학 상수를 바꿀 수 있다. 그래서 반도체급 용매는 수분, 금속 이온(ppb 이하), 산가와 함께 이런 축합 불순물을 GC로 관리하고, 차광·저온 보관한다. 에스터 용매인 PGMEA는 α-H 산도가 낮아(pKa 약 25) 이런 문제가 훨씬 적다. → LithoBook · 감광막의 화학, InfraBook · 케미컬과 슬러리 공급

클라이젠 축합, 마이클 첨가, 로빈슨 고리 만들기

에스터 엔올레이트가 두 번째 에스터의 카보닐을 공격하면 알돌과 같은 사면체 중간체가 생긴다. 그런데 에스터의 카보닐 탄소에는 이탈기(OR)가 붙어 있다. 그래서 알코올로 멈추지 않고 알콕사이드가 떨어져 나가는 친핵성 아실 치환이 일어난다(18장). 생성물은 β-케토 에스터다. 이것이 클라이젠 축합(Claisen condensation)이다. 아세트산 에틸 두 분자에서 아세토아세트산 에틸이 생긴다.

아세트산 에틸의 클라이젠 축합. ① EtO⁻가 α-H를 뗀다(평형은 불리, K ≈ 10⁻⁹). ② 엔올레이트가 두 번째 에스터를 공격한다. ③ 사면체 중간체에서 EtO⁻가 떨어진다. ④ 생긴 β-케토 에스터(pKa ≈ 11)의 두 카보닐 사이 H를 EtO⁻가 떼어 간다. 이 비가역에 가까운 단계가 반응 전체를 끌고 간다. ⑤ 마지막에 산(H₃O⁺)으로 중화해 β-케토 에스터를 얻는다.

①–③은 모두 불리하거나 가역이다. 클라이젠 축합이 끝까지 가는 이유는 ④ 때문이다. 생성물의 활성 메틸렌 H는 에탄올보다 훨씬 산성이어서 EtO⁻가 거의 다 떼어 간다. 그래서 염기를 촉매량이 아니라 한 당량 써야 하고, 생성물에 α-H가 두 개(하나는 탈양성자화용)인 에스터만 잘 반응한다. α-H가 하나뿐인 2-메틸프로판산 에틸은 NaOEt로는 클라이젠 축합이 안 된다.

마지막 탈양성자화에서 생성물 β-케토 에스터의 pKa가 11이고 염기 짝산의 pKa가 16이면 \(K =\) 이고, 앞 단계들의 불리한 평형(합쳐서 약 10⁻³으로 가정)을 곱한 전체 K는 이다.

한 분자 안의 두 에스터 사이에서 일어나는 분자 내 클라이젠 축합이 디크만 고리화(Dieckmann cyclization)다. 1,6-다이에스터(아디프산 다이에틸)는 다섯 원자 고리, 1,7-다이에스터는 여섯 원자 고리 β-케토 에스터를 만든다. 생긴 고리 β-케토 에스터는 알킬화한 뒤 가수 분해·탈카복실화하면 2-치환 고리 케톤이 된다(4절과 같은 전략). 한쪽이 α-H 없는 에스터(폼산 에틸, 벤조산 에틸, 탄산 다이에틸)이면 교차 클라이젠 축합도 깨끗하게 된다.

엔올레이트는 C=C가 C=O와 공액된 α,β-불포화 카보닐(α,β-unsaturated carbonyl) 화합물과도 반응한다. 공명 구조를 그려 보면 카보닐 탄소(1번 자리)뿐 아니라 β 탄소(4번 자리, O를 1로 셀 때)도 δ+다. 강하고 단단한 친핵체(RLi, 그리냐르)는 카보닐 탄소를 직접 공격하는 1,2-첨가를 하지만, 안정한 엔올레이트(말론산·아세토아세트산 에스터 엔올레이트), 아민, 싸이올, 큐프레이트(R₂CuLi)는 β 탄소를 공격하는 공액 첨가(conjugate addition, 1,4-addition)를 한다. 엔올레이트의 공액 첨가가 마이클 반응(Michael reaction)이다. 친핵체를 마이클 주개(Michael donor), α,β-불포화 화합물을 마이클 받개(Michael acceptor)라 한다. 받개에는 엔온·엔알·아크릴산 에스터·아크릴로나이트릴·나이트로알켄이 있다.

말론산 다이에틸과 MVK의 마이클 반응(촉매량 NaOEt). ① EtO⁻가 활성 메틸렌 H를 뗀다. ② 안정한 엔올레이트가 MVK의 β 탄소를 공격하고 π 전자가 산소로 밀려 새 엔올레이트가 된다. ③ 에탄올에서 양성자를 받아 1,5-다이카보닐 화합물이 되고 EtO⁻가 재생된다(촉매). 새 C–C 결합은 C=C 자리(σ 결합 하나가 π 결합 하나를 대신)에서 생기므로 약 −80 kJ/mol 발열이다.

마이클 첨가로 1,5-다이케톤을 만든 뒤, 같은 플라스크에서 분자 내 알돌 축합으로 여섯 원자 고리 엔온을 닫는 반응이 로빈슨 고리 만들기(Robinson annulation)다. 고리 케톤과 MVK로 고리 하나를 덧붙여 두 고리 엔온을 만든다. 스테로이드·테르펜 합성의 기본 단계다. 2-메틸사이클로헥세인-1,3-다이온과 MVK의 로빈슨 생성물(위랜드–미셔 케톤)은 스테로이드 합성의 고전적 출발 물질이다.

로빈슨 고리 만들기(사이클로헥산온 + MVK). ① 사이클로헥산온 엔올레이트가 MVK에 마이클 첨가한다. ② 엔올레이트가 양성자를 받아 1,5-다이케톤 2-(3-옥소뷰틸)사이클로헥산온이 된다. ③ 메틸 케톤 쪽 CH₃가 엔올레이트가 되어 ④ 고리 카보닐을 공격한다(여섯 원자 고리). ⑤ 양성자 이동 후 ⑥–⑦ E1cB 탈수로 공액 엔온(Δ¹⁽⁹⁾-옥탈-2-온)이 된다.

(a) 프로판산 에틸(CH₃CH₂CO₂Et)의 클라이젠 축합 생성물은? (b) 벤조산 에틸과 아세트산 에틸을 NaOEt로 반응시키면 주생성물은? (c) 2-메틸프로판산 에틸은 NaOEt로 왜 잘 안 되나?

풀이 보기
전략 한 에스터의 α 탄소가 다른 에스터의 카보닐 탄소에 붙고 OEt 하나가 빠진다. 생성물에 남은 α-H가 탈양성자화될 수 있어야 한다.
풀이 (a) CH₃CH₂CO–CH(CH₃)–CO₂Et (2-메틸-3-옥소펜탄산 에틸). (b) 벤조산 에틸은 α-H가 없어 친전자체만 된다: PhCO–CH₂–CO₂Et(벤조일아세트산 에틸). (c) 생성물 (CH₃)₂CH–CO–C(CH₃)₂–CO₂Et의 두 카보닐 사이 탄소에 H가 없다. 마지막 탈양성자화로 평형을 끌어 줄 수 없어 역클라이젠이 일어난다.
(a) 2-메틸-3-옥소펜탄산 에틸 (b) 벤조일아세트산 에틸 (c) 생성물에 산성 H가 없어 구동력이 없다
검토 (c)는 LDA로 엔올레이트를 다 만든 뒤 산 클로라이드와 반응시키면 해결된다.
아크릴레이트는 마이클 받개: 접착제·임시 접합 소재의 경화

아크릴산 에스터의 C=C는 C=O와 공액되어 β 탄소가 δ+다. 이 때문에 라디칼 중합(10장) 말고도 싸이올과 아민이 염기 촉매로 마이클 첨가한다(싸이올–마이클·아자–마이클 반응). 다관능 아크릴레이트와 다관능 싸이올·아민을 섞으면 실온·저온에서 그물 구조로 굳는다. 산소 억제가 없고 부피 수축이 작아, 패키지용 접착제·코팅·웨이퍼 임시 접합 소재의 경화 화학으로 쓰인다. 같은 반응성 때문에 미경화 아크릴레이트 단량체는 피부 단백질의 싸이올·아민과도 마이클 첨가해 감작(알레르기)을 일으키므로 취급 시 장갑이 필수다. → PackagingBook · 다이 접착, PackagingBook · 몰딩과 봉지

β-다이케톤 킬레이트와 금속 전구체

아세틸아세톤의 엔올레이트(acac⁻)는 음전하가 두 산소에 고르게 퍼져 있고, 두 산소가 같은 쪽을 향한 U자 모양이다. 이 두 산소가 금속 이온 하나를 집게처럼 물어 여섯 원자 고리를 만든다. 한 리간드가 두 자리 이상으로 결합하는 것이 킬레이트(chelate)이고, acac⁻는 대표적인 두 자리 리간드(bidentate ligand)다(일반화학 배위 화합물). 금속–산소 고리는 C=C·C=O와 공액되어 평면이고, 결합은 대칭적이다. 전하가 맞으면 Cu(acac)₂, Al(acac)₃, Fe(acac)₃, Zr(acac)₄처럼 전기적으로 중성인 착물이 되어 유기 용매에 녹고 승화한다. 이온성 염(CuCl₂ 등)과 달리 진공에서 기체로 옮길 수 있다는 점이 박막 공정의 핵심이다.

β-다이케토네이트 킬레이트. 점선은 배위 결합(실제로는 두 M–O 결합이 같다). 치환기를 CH₃(acac) → CF₃(hfac) → C(CH₃)₃(thd)로 바꾸면 산도·결합 세기·휘발성이 달라진다.

킬레이트가 얼마나 단단한지는 단계별 안정도 상수(stability constant)로 잰다. \(\mathrm{M^{n+} + L^- \rightleftharpoons ML}\)의 \(K_1\), \(\mathrm{ML + L^- \rightleftharpoons ML_2}\)의 \(K_2\)이고, 누적 상수는 \(\beta_2 = K_1K_2\)다. 물속에서 리간드는 양성자와도 경쟁한다. acacH의 pKa가 9.0이므로 산성 용액에서는 L⁻가 거의 없어 킬레이트가 풀린다.

$$[\mathrm{L^-}] = c_\text{L}\,\frac{K_a}{K_a + [\mathrm{H^+}]},\qquad \alpha_{\mathrm{ML}_n} = \frac{\beta_n[\mathrm{L^-}]^n}{1 + \sum_k \beta_k[\mathrm{L^-}]^k}$$
\(c_\text{L}\): 리간드 총농도(금속보다 훨씬 많다고 가정), \(\beta_0 = 1\). 안정도 상수는 acac의 문헌 대표값(물, 25 °C, 이온 세기 0.1; 문헌마다 ±0.3): Cu²⁺ log K₁ 8.2, log K₂ 6.7; Ni²⁺ 5.9, 4.6; Zn²⁺ 5.0, 3.8; Al³⁺ 8.6, 7.3, 5.9; Fe³⁺ 9.8, 9.0, 7.5. 금속 수산화물 침전은 무시한 모형이다.
SIMULATOR

킬레이트 분포: pH를 끌어 금속 감싸기

세로선(흰 점)을 끈다
pH—
자유 금속 이온—
중성 착물 MLn—
곡선: pH에 따른 Mⁿ⁺, ML, ML₂(, ML₃) 분율. 세로선 위치의 분자 그림은 금속 주변에 붙은 리간드 수를 보여 준다. 과제: 중성 착물 분율이 처음 90 %를 넘는 가장 낮은 pH(±0.2)에 세로선을 놓으면 성공. 해볼 것: ① Cu²⁺와 Zn²⁺의 문턱 pH를 비교해 보자(안정도 상수 차). ② 리간드 pKa를 9 → 4.5로 낮추면(hfac처럼 더 강한 산, 안정도 상수는 같다고 가정한 모형) 산성 쪽에서도 킬레이트가 된다. ③ 리간드 농도를 10배 줄이면 문턱 pH가 Cu는 약 1, Fe³⁺는 약 1 올라간다.

0.010 M acacH 용액(pKa 9.0)에 미량의 Cu²⁺가 있다. pH 5.0에서 Cu(acac)₂ 분율은? (log K₁ 8.2, log K₂ 6.7)

풀이 보기
전략 먼저 자유 L⁻ 농도, 다음에 \(1 : \beta_1[L] : \beta_2[L]^2\)의 비.
풀이 \([\mathrm{L^-}] = 0.010 \times 10^{-9}/(10^{-9} + 10^{-5}) = 1.0\times10^{-6}\) M. \(\beta_1[L] = 10^{8.2}\times10^{-6} = 158\), \(\beta_2[L]^2 = 10^{14.9}\times10^{-12} = 794\). \(\alpha_{\mathrm{ML_2}} = 794/(1 + 158 + 794) = 0.833\).
약 83 %
검토 pH를 1 올리면 [L⁻]가 10배, β₂[L]²는 100배가 되어 거의 100 %가 된다. 착물이 두 리간드를 가질수록 pH에 더 민감하다.

박막 공정은 이 화학을 기체 상태에서 쓴다. 화학 기상 증착(CVD)과 원자층 증착(ALD)의 전구체는 (1) 증기압이 충분하고(보통 100 °C 근처에서 0.1 Torr 이상), (2) 운반 중에는 분해되지 않으며, (3) 표면에서는 깨끗하게 반응해 리간드가 통째로 떠나야 한다. β-다이케토네이트는 중성이고 금속 주위를 유기 껍질로 감싸 휘발성이 있다. 치환기를 바꾸어 성질을 조절한다. CF₃(hfac)는 분자 사이 인력을 줄여 휘발성을 높이고, C(CH₃)₃(thd)는 큰 금속 이온(Sr²⁺, Ba²⁺, 란타넘족)의 배위 자리를 덮어 올리고머화를 줄인다.

기판(TaN/Cu 씨앗층) 150–250 °C Cu(I)hfac·tmvs Cu(I)hfac·tmvs 기체 전구체가 표면에 흡착 2 Cu(I)(hfac) (흡착) — tmvs 두 분자 이탈 tmvs ↑ tmvs ↑ 약하게 붙은 알켄 리간드가 먼저 떨어진다 Cu Cu(0) 막 Cu(II)(hfac)₂ ↑ 불균등화: 2 Cu⁺ → Cu⁰ + Cu²⁺, 휘발성 Cu(hfac)₂는 배기로
  1. 실온 액체 Cu(hfac)(tmvs)가 기화되어 표면에 흡착한다.
  2. 약한 Cu–알켄 결합이 끊어져 tmvs가 떨어진다.
  3. Cu(I) 두 개가 전자를 주고받아 하나는 금속 구리로 표면에 남고, 하나는 Cu(II)(hfac)₂로 날아간다. 전구체 구리의 최대 50 %만 막이 된다.
Cu(hfac)(tmvs) 구리 CVD의 불균등화 메커니즘(개념도). hfac 리간드는 탄소 오염 없이 Cu(hfac)₂로 통째로 떠난다.
ALD 전구체의 β-다이케토네이트: Sr(thd)₂와 Hf·Zr 착물

DRAM 축전기의 고유전율 SrTiO₃·(Ba,Sr)TiO₃ 막을 ALD로 쌓을 때 Sr·Ba 원료로 Sr(thd)₂·Ba(thd)₂ 계열이 쓰였다. 큰 Sr²⁺ 이온은 acac 두 개로는 배위 자리가 남아 서로 뭉치는데, thd의 tert-뷰틸기가 금속을 덮어 휘발성을 확보한다. β-다이케토네이트는 금속–산소 결합이 강해 물로는 잘 반응하지 않아 O₃나 O₂ 플라스마를 산화제로 쓰고, 성장 온도 창이 좁다. Hf(acac)₄·Zr(acac)₄는 휘발성이 낮아, 실제 HfO₂·ZrO₂ 게이트·축전기 ALD는 반응성이 큰 아마이드(TEMAH 등)나 사이클로펜타다이엔일 전구체를 주로 쓴다. 전구체 선택은 휘발성·열 안정성·리간드 반응성의 절충이다. → ThinFilmBook · ALD 반응과 포화, ThinFilmBook · ALD 심화

거꾸로 이 화학으로 금속을 깎을 수도 있다. 금속 구리는 hfacH와 직접 반응하지 않지만, 산화 구리는 산–염기 반응으로 Cu(hfac)₂와 물이 되어 날아간다: CuO + 2 hfacH → Cu(hfac)₂ + H₂O. 산화와 킬레이트화를 번갈아 하면 한 주기에 몇 Å씩 자기 제한적으로 깎이는 열적 원자층 식각(thermal atomic layer etching, ALE)이 된다.

금속 Cu CuO 층 (O₂ 플라스마 또는 O₃) — 몇 Å에서 스스로 멈춤 ① 산화 ② hfacH 기체 (~275 °C) CuO + 2 hfacH → Cu(hfac)₂ + H₂O Cu(hfac)₂↑ H₂O↑ ③ 산화층만 제거 → 주기 반복
  1. 산화: 금속 표면 몇 Å만 산화되고 산화층이 확산을 막아 멈춘다(자기 제한 ①).
  2. 킬레이트화: hfacH가 CuO의 O²⁻에 양성자를 주고(물), hfac⁻가 Cu²⁺를 감싼다.
  3. 휘발성 Cu(hfac)₂가 떠나면 금속 표면이 다시 드러난다. 금속 Cu와는 반응하지 않아 스스로 멈춘다(자기 제한 ②).
금속 산화막의 hfacH 열적 원자층 식각 주기(개념도). 같은 반응을 한 번만 하면 구리 표면의 자연 산화막을 플라스마 없이 걷어 내는 건식 세정이 된다.
킬레이트로 깎고 씻기: 열적 ALE와 CMP 후 세정

hfacH를 이용한 열적 ALE는 Cu뿐 아니라 Co·Ni·Fe 같은 자성·배선 금속에도 연구된다. 이 금속들은 할로젠 플라스마로 깎으면 휘발성 생성물이 없어 잔류물이 남는다. 산화(O₂ 플라스마, O₃) 뒤 β-다이케톤 기체로 킬레이트화하면 이온 충격 없이 등방적으로 수 Å/주기씩 정밀하게 깎인다. 반응 온도는 Cu(hfac)₂가 분해되지 않으면서 증발하는 200–300 °C 창에서 고른다. 액상에서는 같은 원리로 CMP 후 세정액에 구연산·옥살산·EDTA 같은 킬레이트제를 넣어 웨이퍼 표면의 Cu²⁺·Fe³⁺ 이온을 녹여 낸다. 킬레이트제의 pKa와 안정도 상수가 세정액 pH를 정하는 기준이다(위 시뮬레이터). → EtchBook · 원자층 식각, CMPBook · CMP 후 세정

핵심 정리

  1. 케토–엔올 호변 이성은 수소와 π 결합의 자리가 바뀌는 평형이다. 단순 케톤의 엔올은 10⁻⁷ % 수준(아세톤 Kenol ≈ 5×10⁻⁹)이지만, 공액과 분자 내 수소 결합이 있는 아세틸아세톤은 약 80 %, 방향족인 페놀은 거의 100 % 엔올이다. 산·염기가 호변 이성을 촉매하고, α 입체 중심을 라세미화하며, α-H를 D로 교환한다.
  2. 산 촉매 α-할로젠화는 속도 = k[케톤][H⁺]로 X₂에 0차이며 모노할로젠화에서 멈춘다. 염기 조건에서는 할로젠화가 스스로 가속되어 메틸 케톤이 CX₃가 되고, 할로폼 반응으로 카복실산 이온 + HCX₃가 된다.
  3. α-H의 pKa는 알데하이드 17, 케톤 19.2, 에스터 25, 말론산 다이에틸 13, 아세틸아세톤 9다. \(K = 10^{\text{p}K_\text{BH}-\text{p}K_\text{CH}}\). LDA(짝산 pKa 36, 부피 큼, 비친핵성)는 −78 °C에서 엔올레이트를 정량적으로, 덜 치환된 쪽(속도론적 엔올레이트)으로 만든다. 약염기·양성자성 용매·높은 온도는 더 치환된 열역학적 엔올레이트를 준다.
  4. 엔올레이트는 메틸·1차 할로젠화 알킬과 SN2로 알킬화된다. 말론산 에스터 합성은 R–CH₂COOH를, 아세토아세트산 에스터 합성은 R–CH₂COCH₃를 만든다. 마지막 단계는 β-카보닐 카복실산의 고리 전이 상태 탈카복실화다.
  5. 알돌 반응은 엔올레이트 + 카보닐 → β-하이드록시 카보닐, 알돌 축합은 E1cB 탈수로 α,β-불포화 카보닐까지 간다. 교차 알돌은 α-H 없는 친전자체나 LDA 지향성 알돌로 한 생성물을 얻고, 분자 내 알돌은 다섯·여섯 원자 고리를 만든다.
  6. 클라이젠 축합(분자 내: 디크만)은 에스터 엔올레이트의 친핵성 아실 치환으로 β-케토 에스터를 만들며, 생성물의 탈양성자화(pKa 11)가 구동력이라 염기 한 당량이 필요하다. 마이클 반응은 안정한 엔올레이트의 α,β-불포화 카보닐 공액(1,4) 첨가이고, 마이클 + 분자 내 알돌 축합이 로빈슨 고리 만들기다.
  7. β-다이케토네이트(acac, hfac, thd)는 두 산소로 금속을 킬레이트해 중성·휘발성 착물을 만든다. pH와 안정도 상수가 킬레이트 분율을 정하고, 이 화학이 Cu(hfac)(tmvs) 구리 CVD, Sr(thd)₂ ALD, hfacH 열적 ALE·건식 세정, 킬레이트 세정액의 바탕이다.

연습문제

pKa는 본문 값(아세트알데하이드 17, 아세톤 19.2, 에스터 25, 말론산 다이에틸 13, β-케토 에스터 11, 아세틸아세톤 9.0, 에탄올 16, 물 15.7, 다이아이소프로필아민 36)을 쓴다. R = 8.314 J/(mol·K), 25 °C = 298.15 K. 원자량 C 12.011, H 1.008, O 15.999.

순수한 아세틸아세톤의 80 %가 엔올이다. \(K_\text{enol}\)은?

K = [엔올]/[케토].

\(K = 80/20 = 4.00\).

아세토아세트산 에틸 에서 가장 산성인 H가 붙은 탄소는?

C6의 H가 빠지면 음전하가 두 카보닐 산소로 퍼진다(pKa ≈ 11). 케톤 CH₃(C8)는 약 19, 에톡시의 H는 50 수준이다.

아세트알데하이드(α-H pKa 17)와 NaOEt(EtOH 16) 사이 엔올레이트 생성 평형 상수는?

\(K = 10^{16-17} = 0.100\).

2-뷰탄온에 I₂와 NaOH를 넣으면 생기는 노란 침전의 화학식은?

메틸 케톤의 CH₃가 CI₃가 된 뒤 이탈해 아이오도폼 CHI₃가 침전하고, 프로판산 이온이 남는다.

2-메틸사이클로헥산온을 D₂O/NaOD에 오래 두면 D로 바뀌는 H는 몇 개인가?

α 탄소 C2의 H 1개와 C6의 H 2개, 합 3개. 메틸기의 H는 α가 아니다(β).

순수한 아세토아세트산 에틸의 엔올 함량이 8.0 %다. 25 °C에서 엔올화의 ΔG°는?

K = 8.0/92.0.

\(K = 0.0870\), \(\Delta G^\circ = -RT\ln K = -8.314\times298.15\times\ln 0.0870 = 6.05\) kJ/mol.

아세톤 0.50 M, H⁺ 0.20 M에서 I₂ 0.0050 M이 사라지는 속도가 \(3.0\times10^{-6}\) M/s였다. 속도 상수 k(속도 = k[아세톤][H⁺])는?

\(k = 3.0\times10^{-6}/(0.50\times0.20) = 3.0\times10^{-5}\ \mathrm{M^{-1}s^{-1}}\). I₂ 농도는 속도식에 들어가지 않는다.

어떤 케톤의 두 α-H 탈양성자화 전이 상태가 6.0 kJ/mol 차이 난다. −78 °C(195.15 K)에서 LDA로 비가역 반응시키면 속도론적 : 열역학적 엔올레이트 비는 몇 : 1인가?

\(e^{6000/(8.314\times195.15)} = e^{3.698} = 40.4\).

말론산 에스터 합성으로 만들 수 없는 카복실산은?

(CH₃)₃C–COOH의 α 탄소에는 메틸이 셋 붙어 있다. 말론산 에스터의 α 탄소는 H가 둘뿐이라 알킬기를 최대 두 개만 붙일 수 있다. tert-뷰틸 브로마이드로 한 번에 붙이려 해도 3차 할로젠화물은 E2만 일어난다. 사이클로펜테인카복실산은 1,4-다이브로모뷰테인으로 두 번 알킬화하면 된다.

말론산 다이에틸 0.050 mol과 벤질 브로마이드로 3-페닐프로판산(M = 150.18 g/mol)을 만든다. 전체 수율 80 %면 몇 g을 얻는가?

\(0.050\times0.80\times150.18 = 6.01\) g.

클라이젠 축합의 마지막 단계에서 EtO⁻(EtOH pKa 16)가 β-케토 에스터(pKa 11)의 H를 떼는 평형 상수는?

\(K = 10^{16-11} = 1.00\times10^{5}\). 앞의 불리한 평형들을 끌어 준다.

2,6-헵테인다이온을 NaOH로 가열하면 분자 내 알돌 축합 생성물의 새 고리는 몇 원자 고리인가?

C1(CH₃) 엔올레이트가 C6 카보닐을 공격하면 C1–C2–C3–C4–C5–C6의 여섯 원자 고리 → 3-메틸-2-사이클로헥센온. C3 엔올레이트가 C6을 공격하면 네 원자 고리라 생기지 않는다.

0.010 M acacH(pKa 9.0) 용액, pH 6.0에서 미량 Cu²⁺의 Cu(acac)₂ 분율은? (log K₁ = 8.2, log K₂ = 6.7, 리간드는 금속보다 훨씬 많다)

[L⁻] = 0.010 × 10⁻⁹/(10⁻⁹ + 10⁻⁶).

\([L^-] = 9.99\times10^{-6}\) M, \(\beta_1[L] = 10^{8.2}\times9.99\times10^{-6} = 1.58\times10^{3}\), \(\beta_2[L]^2 = 10^{14.9}\times9.98\times10^{-11} = 7.93\times10^{4}\). \(\alpha = 7.93\times10^4/(1 + 1.58\times10^3 + 7.93\times10^4) = 0.980\).

Cu(hfac)(tmvs)(M = 370.83 g/mol) 10.0 g이 2 Cu(hfac)(tmvs) → Cu + Cu(hfac)₂ + 2 tmvs로 모두 반응하면 막으로 남는 구리는 몇 g인가? (Cu 63.546)

\(10.0/370.83\times\tfrac12\times63.546 = 0.857\) g.

사이클로헥산온(C₆H₁₀O)과 MVK(C₄H₆O)의 로빈슨 고리 만들기 최종 생성물(두 고리 엔온)의 분자식은?

마이클 첨가는 원자를 잃지 않고, 알돌 축합에서 H₂O 하나가 빠진다.

C₆H₁₀O + C₄H₆O = C₁₀H₁₆O₂(1,5-다이케톤) → −H₂O → C₁₀H₁₄O(옥탈론, ).

NaOH 수용액에서 섞었을 때 교차 알돌 축합 생성물 한 가지가 주로 생기는 조합은?

벤즈알데하이드는 α-H가 없어 친전자체로만 쓰이고, 아세토페논 엔올레이트가 그것을 공격해 칼콘(PhCOCH=CHPh)이 된다. 나머지는 둘 다 엔올화 가능해 생성물이 섞인다(아세트알데하이드 + 프로판알은 4가지).

개념 확인 퀴즈

케토형과 엔올형의 관계로 옳은 것은?

H 원자가 자리를 옮긴다. 공명 구조는 원자는 그대로 두고 전자만 다르게 그린 것이다.

산 촉매 브로민화의 속도가 [Br₂]와 무관한 이유는?

같은 조건의 염소화·아이오딘화·H/D 교환 속도가 모두 같은 것이 증거다.

LDA가 엔올레이트 생성에 좋은 이유가 아닌 것은?

LDA, −78 °C는 덜 치환된 속도론적 엔올레이트를 준다.

클라이젠 축합에 알콕사이드 염기를 한 당량 써야 하는 이유는?

pKa 11인 생성물이 EtO⁻를 소모한다. 이 단계가 없으면 평형이 불리하다.

Cu(hfac)₂가 Cu(acac)₂보다 휘발성이 큰 주된 이유는?

hfac 착물은 분자량이 더 큰데도 플루오린화된 바깥 표면 덕분에 분자 사이 분산력·쌍극자 인력이 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