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8

카복실산과 유도체

카보닐 탄소에 산소나 질소, 할로젠처럼 전기 음성 원자가 하나 더 붙으면 화학이 달라진다. 17장의 알데하이드와 케톤에서는 친핵체가 카보닐에 첨가하고 끝났다. 카복실산 유도체에서는 친핵체가 첨가한 뒤 C=O가 다시 서고 원래 붙어 있던 기가 이탈기로 떨어진다. 결과는 치환이다. 이 첨가–제거 한 가지 문법으로 산 염화물, 무수물, 에스터, 아마이드가 서로 바뀐다. 변환의 방향은 이탈기의 염기성 하나로 대부분 정해진다. 식초의 아세트산, 비누, 아스피린, 나일론과 PET, 단백질의 펩타이드 결합이 모두 이 장의 분자다. 반도체 공장에서는 칩을 덮는 폴리이미드 보호막, ArF 레지스트의 메타크릴레이트 에스터, 산 한 방울로 떨어지는 t-BOC 보호기가 이 장의 반응으로 만들어지고 지워진다. 아래 그림에서 HO⁻가 카보닐을 공격해 사면체 중간체가 되고 이탈기가 떠난다. 화면을 누르면 유도체가 바뀌고, 에너지 곡선 위의 점을 끌면 반응 좌표를 직접 움직일 수 있다.

누르면 유도체가 바뀐다 · 에너지 곡선의 점을 끌어 보세요

카복실산의 구조와 산성

카보닐 탄소에 하이드록시기가 붙은 작용기 –COOH를 카복실기(carboxyl group)라 하고, 이를 가진 화합물을 카복실산(carboxylic acid)이라 한다. IUPAC 이름은 같은 탄소 수의 알케인 이름 끝 ‘-e’를 ‘-oic acid’로 바꾼다. 한국어로는 ‘-산’을 붙인다. 에탄산(관용명 아세트산), 뷰탄산(뷰티르산), 벤조산이 그 예다. 카복실기 탄소가 C1이고, 그 옆 탄소부터 α, β, γ로 부르기도 한다. 카복실기의 OH를 다른 기로 바꾼 화합물이 카복실산 유도체(carboxylic acid derivative)다. 산 염화물(–COCl), 산 무수물(–CO–O–CO–), 에스터(–COOR′), 아마이드(–CONR′₂)가 있다. 탄소의 산화 상태가 같은 나이트릴(–C≡N)도 함께 다룬다. 이들은 모두 물을 더하면(가수 분해) 카복실산으로 돌아간다.

카복실산은 두 분자가 고리 모양으로 수소 결합 두 개를 맺는 이량체(dimer)를 잘 만든다. 그래서 끓는점이 분자량이 비슷한 알코올보다 높다. 아세트산(60 g/mol)은 118 °C에서 끓고, 1-프로판올(60 g/mol)은 97 °C에서 끓는다. 기체 상태에서도 상당 부분이 이량체로 남는다. ¹H NMR에서 COOH 수소가 10–13 ppm에 넓게 나오는 것도(12장), IR에서 O–H 띠가 2500–3300 cm⁻¹에 걸쳐 아주 넓게 퍼지는 것도(11장) 이 수소 결합 때문이다.

카복실산의 가장 중요한 성질은 산성이다. 아세트산의 pKa는 4.76이다. 에탄올(16)보다 11 단위 낮으니 \(K_\mathrm a\)가 \(10^{11}\)배 크다. 차이는 짝염기에서 나온다(2장 ARIO). 에톡사이드 이온의 음전하는 산소 하나에 갇혀 있지만, 카복실레이트 이온(carboxylate ion)의 음전하는 공명으로 두 산소에 똑같이 나뉜다. 실제로 아세트산의 C=O와 C–O는 길이가 다르지만(1.21 Å, 1.34 Å), 아세트산 이온의 두 C–O는 같다(약 1.26 Å). 카보닐 탄소의 δ+도 음전하를 끌어당겨 돕는다. 같은 원리로 페놀(10.0)은 고리 공명 덕분에 알코올보다 강하지만, 음전하가 전기 음성인 산소 두 개에 온전히 실리는 카복실레이트에는 못 미친다.

보기
MINI LAB카복실레이트의 두 공명 구조는 같은 에너지라 혼성에 똑같이 기여한다. 혼성에서는 두 C–O 결합이 1.5중 결합(실선 + 점선), 산소마다 전하가 −½이다. 에톡사이드는 음전하를 나눌 곳이 없다. 결합 옆 숫자는 기체·결정 구조에서 잰 대표 결합 길이다.

치환기는 이 균형을 옮긴다. 전기 음성 원자는 σ 결합을 따라 전자를 끌어당겨 카복실레이트의 음전하를 분산시킨다. 이것이 유도 효과(inductive effect)다. 클로로아세트산(2.86)은 아세트산보다 80배 강하고, 다이클로로아세트산(1.29), 트라이클로로아세트산(0.65)으로 갈수록 더 강해진다. 트라이플루오로아세트산(TFA, 0.5)은 펩타이드 합성과 t-BOC 탈보호(5절)에 쓰는 강한 유기산이다. 유도 효과는 거리에 따라 빠르게 줄어든다. 결합 하나를 건널 때마다 효과가 대략 0.4배가 된다. 그래서 염소가 카복실기에서 세 결합 떨어진 4-클로로뷰탄산(4.52)은 뷰탄산(4.82)과 거의 같다. 알킬기는 반대로 전자를 조금 밀어 산성을 약간 낮춘다(프로판산 4.87).

염소의 자리가 카복실기에서 멀어질수록: 유도 효과가 결합 하나마다 약 0.4배 pKa 2.86 2-클로로 (α) ΔpKa −1.96 pKa 4.05 3-클로로 (β) ΔpKa −0.77 (×0.39) pKa 4.52 4-클로로 (γ) ΔpKa −0.30 (×0.39) pKa 4.82 뷰탄산 기준 산성 증가 ↑
막대 높이는 뷰탄산보다 pKa가 얼마나 낮아졌는지(ΔpKa)에 비례한다. 값은 25 °C 물 기준 문헌 근삿값이다. 결합을 하나 건널 때마다 효과가 0.39배로 줄어 γ 자리의 염소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뷰탄산 골격에서 염소 하나를 α 자리(2번 탄소)에서 γ 자리(4번 탄소)로 옮기면 pKa는?

유도 효과는 σ 결합을 따라 전해지며 결합마다 약 0.4배로 약해진다. α 2.86 → γ 4.52. 시뮬레이터에서 Cl을 끌어 옮겨 보라.
SIMULATOR

산성 탐색기: 치환기를 끌어 pKa 바꾸기

치환기(흰 원)를 끌어 다른 탄소로 옮긴다
골격
pKa (모형)—
Ka / Ka(아세트산)—
이 pH에서 이온화—
모형: 아세트산 골격은 X 개수별 문헌값(Cl 2.86/1.29/0.65, F 2.59/1.24/0.5)을, 뷰탄산 골격은 pKa = 4.82 − ΔpKa(X)·0.39n−1(n은 카복실기에서 센 탄소 자리, α = 1)을 쓴다. 오른쪽 눈금에는 Org.PKA의 기준 산이 있다. 해볼 것: ① 아세트산 골격에서 Cl을 1 → 3개로 늘려 pKa가 2.86 → 0.65로 내려가는 것을 보라. ② 뷰탄산 골격에서 Cl을 α → β → γ로 끌어 효과가 사라지는 속도를 보라. ③ ‘목표 pKa’를 받아 ±0.10 안에 맞혀라.

pKa 4.76인 산을 pH 7.4 용액에 녹이면 \([\ce{A-}]/[\ce{HA}] = 10^{\,\mathrm{pH}-\mathrm{pKa}}\) = 이고, 짝염기(음이온)로 있는 비율은 이다.

헨더슨–하셀바흐 관계는 카복실산을 다루는 실무의 기본이다. pH가 pKa보다 2 높으면 99 %가 음이온이다. 세포 속(pH 7.4)의 카복실산은 거의 모두 카복실레이트로 있다. 그래서 생화학에서는 아세트산 대신 ‘아세트산 이온’, 피루브산 대신 ‘피루브산 이온’이라 부른다. 카복실산 소듐 염은 물에 잘 녹고 유기 용매에는 녹지 않는다. 이 차이로 카복실산을 중성 유기물에서 분리할 수 있다. 에터 용액을 NaHCO₃ 수용액(짝산 H₂CO₃의 pKa 6.4)으로 씻으면 카복실산만 물층으로 넘어간다. 페놀(10.0)은 NaHCO₃로는 넘어가지 않고 NaOH가 있어야 넘어간다.

pH 3.00으로 맞춘 완충 용액에서 아세트산(pKa 4.76)과 클로로아세트산(pKa 2.86)은 각각 몇 %가 음이온으로 있는가? 두 산의 \(K_\mathrm a\) 비는?

풀이 보기
전략 음이온 분율 \(\alpha = 1/(1+10^{\mathrm{pKa}-\mathrm{pH}})\). \(K_\mathrm a\) 비는 \(10^{\Delta\mathrm{pKa}}\).
풀이 아세트산: \(\alpha = 1/(1+10^{1.76}) = 1/(1+57.5) = 0.0171\). 클로로아세트산: \(\alpha = 1/(1+10^{-0.14}) = 1/(1+0.724) = 0.580\). \(K_\mathrm a\) 비 \(=10^{4.76-2.86} = 10^{1.90} = 79.4\).
아세트산 1.71 %, 클로로아세트산 58.0 %, \(K_\mathrm a\) 비 ≈ 79
검토 pH가 pKa보다 낮으면 대부분 중성 산, 높으면 대부분 음이온이다. 클로로아세트산은 pKa가 pH에 가까워 반쯤 이온화된다. 염소 하나가 \(K_\mathrm a\)를 두 자릿수 가까이 바꾼다.

벤조산(4.20)에서도 같은 원리가 보인다. 고리의 파라 자리에 전자를 끄는 나이트로기를 달면 pKa가 3.44로 내려가고, 전자를 주는 메톡시기를 달면 4.47로 올라간다. 치환 벤조산의 pKa 변화는 치환기의 전자 효과를 재는 표준 잣대(해밋 상수 σ)로 쓰인다(15장 방향족 치환).

산pKa산pKa
폼산 HCOOH3.75벤조산4.20
아세트산4.76p-나이트로벤조산3.44
클로로아세트산2.86p-클로로벤조산3.98
다이클로로아세트산1.29p-메틸벤조산4.37
트라이클로로아세트산0.65p-메톡시벤조산4.47
트라이플루오로아세트산0.5탄산 H₂CO₃ (1단계)6.4

25 °C 물 기준 근삿값. 아세트산 계열과 폼산·벤조산·탄산은 이 책 자료표(Org.PKA)와 같은 값이다.

CMP 후 세정의 유기산: 시트르산과 옥살산

구리 CMP가 끝난 웨이퍼 표면에는 슬러리 입자, 산화 구리(CuO·Cu₂O), 부식 억제제 BTA와 구리의 착물이 남는다. 이를 지우는 세정액의 주성분이 카복실산이다. 시트르산(pKa 3.13, 4.76, 6.40)과 옥살산(pKa 1.25, 4.27)은 카복실레이트 산소로 Cu²⁺를 움켜쥐는 킬레이트 리간드다. 산성 세정(pH 2–4)에서는 산화 구리를 녹여 착이온으로 데려가고, 금속 배선 자체는 거의 깎지 않는다. 세정액의 pH를 pKa 근처로 맞추면 카복실산과 카복실레이트가 섞인 완충 용액이 되어 pH가 흔들리지 않는다. 같은 성분이 실리카 입자의 표면 전하(제타 전위)를 바꿔 입자가 다시 붙지 않게 한다. 최근에는 Co·Ru 배선의 부식을 줄이려고 pH를 중성 근처로 올린 알칼리 세정액에도 카복실산 염이 들어간다. → CMPBook · CMP 후 세정, CMPBook · 슬러리 화학

친핵성 아실 치환: 첨가–제거

카보닐 탄소 R–C(=O)–에 붙은 R–C=O 단위를 아실기(acyl group)라 한다. 아실기에 붙은 기 Y가 친핵체로 바뀌는 반응이 친핵성 아실 치환(nucleophilic acyl substitution)이다. 겉보기에는 6장의 SN2처럼 Y가 한 번에 밀려나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sp² 탄소의 뒤쪽은 σ* 대신 C=O의 π*가 열려 있으므로, 친핵체는 먼저 π 결합을 깨고 첨가한다. 그러면 탄소가 sp³가 되고 산소가 음전하를 띤 사면체 중간체(tetrahedral intermediate)가 생긴다. 이어서 산소의 비공유쌍이 C=O를 다시 세우며 Y⁻를 밀어낸다(제거). 두 단계를 합쳐 첨가–제거(addition–elimination)라 한다.

친핵성 아실 치환

\(\ce{R-CO-Y + Nu- -> R-CO-Nu + Y-}\). (1) Nu⁻가 카보닐 탄소에 첨가해 사면체 중간체가 된다. (2) C=O가 다시 생기며 Y⁻가 떠난다. 사면체 중간체에 붙은 기 가운데 가장 약한 염기(짝산의 pKa가 가장 낮은 것)가 떠난다. Y가 Nu보다 약한 염기일 때 치환이 앞으로 진행한다.

염화 아세틸과 메톡사이드의 친핵성 아실 치환. 첨가로 생긴 사면체 중간체에서 산소의 비공유쌍이 C=O를 되세우고, 가장 약한 염기인 Cl⁻(짝산 HCl의 pKa −7)가 떠난다.

17장과 비교하면 차이가 분명하다. 알데하이드와 케톤의 사면체 중간체에서 탄소에 붙은 기는 H⁻(짝산 H₂, pKa 35)와 R⁻(짝산 알케인, pKa 50)뿐이다. 이들은 너무 강한 염기라 이탈기가 되지 못한다. 그래서 알콕사이드가 양성자를 받아 첨가로 끝난다. 카복실산 유도체에서는 Cl⁻, RCOO⁻, RO⁻처럼 떠날 수 있는 기가 탄소에 붙어 있으므로 C=O가 되살아나며 치환이 된다. 같은 첫 단계, 다른 결말이다.

  1. 첫 단계는 같다. 친핵체가 π*로 들어가 C=O의 π 전자쌍이 산소로 밀려나고, 사면체 중간체(알콕사이드)가 생긴다.
  2. 알데하이드·케톤: 탄소에 붙은 H와 CH₃는 떠날 수 없다(짝산 pKa 35, 50). 산소가 양성자를 받아 알코올이 된다. 이것이 친핵성 첨가다.
  3. 카복실산 유도체: 산소의 비공유쌍이 C=O를 되세우고 Cl⁻가 떠난다. 카보닐이 살아남은 친핵성 아실 치환이다.
17장과 18장의 갈림길은 사면체 중간체에 이탈기가 있는가 하나다.

사면체 중간체가 어느 쪽으로 무너질지는 붙어 있는 기들의 염기성 경쟁으로 정해진다. 들어온 친핵체도 다시 떠날 수 있다. 염기성이 비슷하면 사면체 중간체는 양쪽으로 갈라지고, 반응은 평형이 된다. 아래 미니 실험으로 여러 조합을 시험해 보라.

MINI LAB사면체 중간체에 붙은 두 기(Nu, Y)의 짝산 pKa를 막대로 비교한다. 막대가 낮은(약한 염기) 쪽이 떠난다. 둘 다 떠날 수 없으면 첨가로 끝난다. *중성 아민은 첨가 뒤 양성자를 잃어 실제로는 –NH₂로 남으므로, 떠날 때의 염기성은 NH₂⁻(짝산 NH₃ 38)로 센다.

유도체의 반응성은 두 요인으로 줄 세울 수 있다. 첫째는 이탈기의 능력이다. Cl⁻(HCl −7)는 아주 약한 염기, 카복실레이트(4.76)는 약한 염기, 알콕사이드(16)와 아마이드 음이온 NH₂⁻(38)는 강한 염기다. 둘째는 Y의 비공유쌍이 C=O에 주는 공명이다. Y의 비공유쌍이 C=O의 π*와 겹쳐 전자를 주면 카보닐 탄소의 δ+가 줄고 유도체가 안정해진다. 질소는 전기 음성도가 작아 비공유쌍을 잘 내주고, 같은 2p 오비탈이라 겹침도 좋다. 염소의 3p 오비탈은 크고 퍼져 있어 탄소의 2p와 잘 겹치지 않는다. 그래서 산 염화물은 공명 안정화가 거의 없고, 아마이드는 공명 안정화가 가장 크다. IR의 C=O 진동수가 이 순서를 그대로 보여 준다. 공명이 클수록 C=O의 이중 결합성이 줄어 진동수가 낮아진다.

C Cl Y = Cl: 3p–2p 겹침 나쁨 공명 기여 작음 · C=O 1800 cm⁻¹ C O Y = OR: 2p–2p, O는 전기 음성 공명 기여 중간 · C=O 1740 cm⁻¹ C N Y = NR₂: 2p–2p, 비공유쌍 잘 줌 공명 기여 큼 · C=O 1665 cm⁻¹ Y의 비공유쌍(파랑) → 카보닐 탄소의 π* 쪽 p 오비탈(주황) 겹침
Y의 비공유쌍이 카보닐 π*로 전자를 주는 정도. 겹침이 좋고 Y가 전자를 잘 내줄수록 카보닐 탄소가 덜 양전하를 띠어 친핵체를 덜 반긴다. IR 값은 11장 표의 대표값이다.
유도체이탈기 Y⁻짝산 pKaC=O IR (cm⁻¹)가수 분해 상대 속도(자릿수)
산 염화물Cl⁻−7180010¹¹
산 무수물CH₃COO⁻4.761820, 176010⁷
에스터CH₃CH₂O⁻1617401
카복실산HO⁻15.71710(염기에서는 음이온이 되어 반응 안 함)
아마이드NH₂⁻38166510⁻²
카복실레이트O²⁻ (사실상 없음)—1550–1610≈ 0

상대 속도는 교과서에서 흔히 인용하는 자릿수 어림이다(조건에 따라 몇 자릿수씩 달라진다). 순서가 중요하다. 반응성이 큰 유도체는 작은 유도체로 쉽게 바뀌지만, 거꾸로는 직접 바뀌지 않는다. 산 염화물에 알코올을 넣으면 에스터가 되지만, 에스터에 Cl⁻를 넣어도 산 염화물은 생기지 않는다. Cl⁻는 너무 약한 친핵체이고, 설령 첨가해도 사면체 중간체에서 가장 약한 염기인 Cl⁻ 자신이 다시 떠난다. 위로 올라가려면 SOCl₂처럼 OH를 더 좋은 이탈기로 바꾸고 SO₂ 기체 같은 안정한 부산물로 대가를 치르는 활성화 시약이 필요하다(3절).

아세트산 에틸에 아세트산 소듐(CH₃COO⁻Na⁺)을 넣고 데우면 아세트산 무수물이 생길까?

사면체 중간체가 생겨도 떠날 기 가운데 가장 약한 염기는 들어온 아세트산 이온(4.76)이지 에톡사이드(16)가 아니다. 사다리에서 에스터 토큰을 무수물로 끌어 올려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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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성 사다리: 끌어서 내려가기와 올라가기

출발 토큰(흰 원)을 다른 칸으로 끌어 놓는다
변환—
시약·조건—
이탈기 짝산 pKa (떠나는 기 / 들어오는 기)—
왼쪽 사다리는 위로 갈수록 반응성이 큰(덜 안정한) 유도체, 오른쪽은 출발 → 사면체 중간체 → 도착의 개념 에너지 곡선이다(높이는 설명용 모형). 해볼 것: ① 산 염화물에서 아래 칸 어디로든 끌어 보라. 모두 한 단계로 된다. ② 아마이드를 에스터로 끌어 올리면 막힌다. 카복실산을 거치는 길을 찾아보라. ③ ‘활성화 시약 허용’을 켜고 카복실산 → 산 염화물을 다시 시도하라.

다음 중 친핵성 아실 치환이 앞으로 진행하는 것을 고르고 생성물을 써라. (a) 아세트산 무수물 + 메탄올 (b) 아세트아마이드 + 메톡사이드(실온) (c) 염화 벤조일 + 다이메틸아민 2당량 (d) 아세트산 메틸 + NaCl

풀이 보기
전략 사면체 중간체에서 떠날 수 있는 기들의 짝산 pKa를 비교한다. 들어온 기보다 원래 기가 약한 염기여야 진행한다.
풀이 (a) 떠날 기: CH₃COO⁻(4.76) 대 CH₃O⁻(15.5, 양성자를 잃기 전엔 메탄올 자체) → 아세트산 이온이 떠난다. 아세트산 메틸 + 아세트산. (b) NH₂⁻(38) 대 CH₃O⁻(15.5) → 메톡사이드가 다시 떠난다. 실온에서는 반응 없음. (c) Cl⁻(−7)가 떠난다. N,N-다이메틸벤즈아마이드 + 다이메틸암모늄 염화물(두 번째 아민이 HCl을 잡는다). (d) Cl⁻가 들어와도 Cl⁻가 다시 떠난다. 반응 없음.
(a), (c)만 진행: (a) CH₃COOCH₃ + CH₃COOH, (c) PhCON(CH₃)₂ + (CH₃)₂NH₂⁺Cl⁻
검토 반응성 사다리에서 (a)와 (c)는 내리막, (b)와 (d)는 오르막이다. (b)는 강하게 가열하면 아주 느리게 아마이드가 가수 분해되는 쪽으로 갈 수 있지만, 메톡사이드로 에스터를 만드는 쪽은 아니다.

유도체의 상호 변환

사다리의 꼭대기로 올라가는 거의 유일한 길은 카복실산을 산 염화물(acid chloride, acyl chloride)로 바꾸는 것이다. 염화 싸이오닐 SOCl₂이 표준 시약이다(옥살릴 클로라이드 (COCl)₂도 쓴다). 카복실산의 산소가 황을 공격해 OH를 클로로설파이트 –OS(=O)Cl로 바꾸면, 이 기는 떠날 때 SO₂ 기체와 Cl⁻로 쪼개지는 아주 좋은 이탈기가 된다. 떨어져 나온 Cl⁻가 카보닐에 첨가–제거해 산 염화물이 된다. SO₂와 HCl이 기체로 날아가므로 평형이 끝까지 당겨진다. 사다리를 올라가는 에너지는 이 기체들이 갚는다.

산 염화물에서 내려가는 길은 모두 한 단계다. 물을 넣으면 카복실산, 알코올을 넣으면 에스터(ester), 암모니아나 아민을 넣으면 아마이드(amide), 카복실레이트를 넣으면 산 무수물(acid anhydride)이 된다. 매번 HCl이 한 분자 나오므로 피리딘이나 트라이에틸아민 같은 염기를 함께 넣거나 아민을 2당량 쓴다. 염기가 없으면 아민이 HCl과 만나 암모늄 염이 되어 친핵성을 잃는다. 무수물은 산 염화물보다 조금 순하다. 아세트산 무수물은 살리실산의 페놀 OH를 아세틸화해 아스피린을 만든다. 이때 떠나는 아세트산은 버려지므로 원자 경제성은 반쯤이다.

카복실산과 아민을 그냥 섞으면 산–염기 반응이 먼저 일어나 암모늄 카복실레이트 염이 된다(K ≈ 10⁵). 카복실레이트는 사다리 맨 아래에 있으므로 이 염을 아마이드로 바꾸려면 200 °C 가까이 가열해 물을 쫓아야 한다(나일론-6,6 공업 공정이 이렇다, 6절). 실험실과 펩타이드 합성에서는 DCC(dicyclohexylcarbodiimide) 같은 커플링 시약(coupling reagent)으로 카복실산의 OH를 좋은 이탈기(O-아실아이소유레아)로 바꾼 뒤 아민을 넣는다. 물은 다이사이클로헥실유레아(DCU)라는 고체가 되어 빠진다. SOCl₂과 같은 전략이다. 활성화 시약이 이탈기를 만들고 대가를 치른다.

나이트릴(nitrile)은 카보닐이 없지만 탄소의 산화 상태가 카복실산과 같다(C–N 결합 세 개). 1차 아마이드를 P₄O₁₀이나 SOCl₂으로 탈수하면 나이트릴이 되고, 나이트릴을 산이나 염기 수용액에서 끓이면 물이 두 번 더해져 아마이드를 거쳐 카복실산(또는 카복실레이트와 NH₃)이 된다. 할로젠화 알킬에 CN⁻를 SN2로 붙인 뒤(6장) 가수 분해하면 탄소가 하나 늘어난 카복실산을 얻는다. 나이트릴 가수 분해의 첫 단계는 양성자가 붙어 친전자성이 커진 C≡N에 물이 첨가하는 것이다. 이렇게 생긴 이미드산이 토토머화하면 아마이드가 된다.

유도체는 산화·환원과 탄소 친핵체로도 바뀐다. 이 반응들도 첫 단계는 아실 치환이지만, 치환 생성물인 알데하이드·케톤이 출발물보다 반응성이 커서 두 번째 친핵체가 곧바로 첨가한다(17장의 첨가). 에스터에 LiAlH₄를 쓰면 1차 알코올, 그리냐르 시약 2당량을 쓰면 3차 알코올이 된다. 알데하이드에서 멈추려면 순한 하이드라이드(DIBAL-H, −78 °C)나 덜 반응성인 시약을 쓴다. 아마이드를 LiAlH₄로 환원하면 C=O가 CH₂가 되어 아민이 된다(20장).

SIMULATOR

변환 지도 게임: 시약을 골라 목표 유도체까지

시약 고르기
출발 → 목표—
쓴 단계 / 최소 단계—
점수(연속 최적 풀이)0
지도의 높이는 반응성 사다리와 같다(위가 반응성 큼). 현재 위치는 진한 원, 목표는 겹원이다. 시약을 누르면 현재 유도체에 그 시약을 넣었을 때의 결과가 나온다. 반응이 없거나 엉뚱한 쪽으로 가면 이유를 알려 준다. R′OH·R′NH₂ 대신 반응을 단순하게 하려고 에탄올과 암모니아를 쓴다. 해볼 것: ① 아마이드 → 에스터를 최소 단계로. ② 카복실산 → 나이트릴. ③ 에스터 → 산 염화물이 왜 두 단계 이상인지 설명해 보라.

뷰탄산을 N-메틸뷰탄아마이드로 바꾸는 실용적인 방법 두 가지를 쓰고, 메틸아민을 그냥 섞어 가열하는 것이 왜 덜 좋은지 설명하라.

풀이 보기
전략 아마이드는 사다리 아래쪽이지만, 카복실산과 아민은 먼저 염을 만든다. 산을 사다리 위(산 염화물)로 올리거나, 커플링 시약으로 이탈기를 만든다.
풀이 방법 1: SOCl₂(가열, SO₂·HCl 제거) → 염화 뷰타노일, 이어서 CH₃NH₂ 2당량(또는 1당량 + Et₃N), 0 °C. 방법 2: DCC(또는 EDC) + CH₃NH₂, CH₂Cl₂, 실온. 그냥 섞으면 CH₃CH₂CH₂COO⁻ CH₃NH₃⁺ 염(pKa 4.82 대 10.6, K ≈ 10⁵·⁸)이 되어, 아마이드로 가려면 염을 180 °C 넘게 가열해 물을 쫓아야 한다.
SOCl₂ → CH₃NH₂(2당량), 또는 DCC/CH₃NH₂
검토 두 방법 모두 OH를 좋은 이탈기로 바꾸는 데 시약 한 몫을 쓴다. 공업적으로는 값싼 열 탈수(염 가열)를, 민감한 분자(펩타이드)에는 실온 커플링을 쓴다.

피셔 에스터화와 비누화

카복실산과 알코올을 산 촉매(진한 H₂SO₄, TsOH)와 함께 가열하면 에스터와 물이 생긴다. 이것이 피셔 에스터화(Fischer esterification)다. 중성 카복실산은 사다리에서 에스터와 거의 같은 높이에 있고, 알코올은 약한 친핵체다. 그래서 산이 두 가지 일을 한다. 카보닐 산소에 양성자를 붙여 탄소를 훨씬 친전자성으로 만들고, 나중에 OH에 양성자를 붙여 물이라는 좋은 이탈기로 바꾼다. 여섯 단계 모두 가역이고, 산은 마지막에 돌아온다.

아세트산과 메탄올의 피셔 에스터화. 촉매 양성자(5번)는 카보닐 산소에 붙었다가 마지막에 물로 돌아간다. 메탄올의 산소(6번)가 에스터 산소가 되고, 산의 OH 산소(3번)가 물로 떠난다.

어느 산소가 떠나는지는 동위원소로 확인한다. ¹⁸O로 표지한 메탄올 CH₃¹⁸OH를 쓰면 ¹⁸O는 에스터에 남고 물에는 없다. 알코올의 C–O가 아니라 카복실산의 C–O가 끊어진다는 뜻이다(아실–산소 절단). 이 메커니즘에서 원래 카보닐 탄소는 한 번도 양이온이 되지 않으므로 키랄 알코올의 입체 배치도 그대로 유지된다.

모든 단계가 가역이므로 수율은 평형 상수가 정한다. 아세트산 + 에탄올의 평형 상수는 약 4다.

$$K = \frac{[\text{에스터}][\ce{H2O}]}{[\text{산}][\text{알코올}]} \approx 4, \qquad \frac{x^2}{(1-x)(a-x)} = 4$$
산 1 mol, 알코올 \(a\) mol로 시작해 에스터 \(x\) mol이 생긴다(부피는 약분된다). \(a=1\)이면 \(x = 2/3\). 촉매는 평형에 이르는 시간만 줄이고 \(K\)는 바꾸지 않는다.

평형 상수 4.0, 산 1 mol에 알코올 1 mol을 넣으면 평형에서 에스터 수율은 이다. 같은 조건에서 생기는 물을 0 계속 빼내 반응계에 남은 물을 그만큼 줄이면 수율은 가 된다.

르 샤틀리에 원리대로 수율을 높이는 방법은 둘이다. 싼 시약(대개 알코올)을 과량 넣어 용매로 쓰거나, 생기는 물을 빼낸다. 물 제거에는 톨루엔과 함께 끓여 공비 증류된 물을 무거운 층으로 가라앉혀 걸러 내는 딘–스타크 장치나 분자체를 쓴다. 공업 공정은 반응 증류탑에서 에스터나 물을 계속 증류해 낸다.

K = 4인 아세트산 + 에탄올에서 에탄올을 1당량에서 10당량으로 늘리면 아세트산 기준 평형 수율은?

\(x^2/((1-x)(10-x)) = 4\)를 풀면 \(x = 0.974\). K는 그대로지만 분모의 알코올이 커서 평형이 오른쪽으로 간다. 시뮬레이터에서 알코올 막대를 끌어 확인하라.
SIMULATOR

피셔 에스터화 평형: 과량 알코올과 물 제거

알코올 당량 눈금의 흰 원을 좌우로 끈다
평형 상수
알코올 / 산—
현재 수율 (시각)—
물 제거 없을 때 평형 수율—
Q / K—
모형: 속도 = kf[산][알코올] − (kf/K)[에스터][물], 촉매가 있으면 kf = 1 h⁻¹(상대 농도 단위), 없으면 200배 느리다. 물 제거는 남은 물에 비례하는 속도(효율 100 %에서 3 h⁻¹)로 뺀다. 해볼 것: ① 알코올 1당량에서 평형 수율 67 %를 확인하라. ② 촉매를 끄면 6시간이 지나도 거의 반응하지 않는다. 평형 위치가 아니라 속도의 문제다. ③ 도전 과제를 풀어라. 물 제거 없이는 알코올 3당량으로 90 %에 그친다.

아세트산 1.00 mol과 에탄올을 섞어 산 촉매로 평형에 이르게 했다(K = 4.0). (a) 에탄올 1.00 mol일 때와 (b) 10.0 mol일 때 생기는 아세트산 에틸의 질량은? (아세트산 에틸 88.11 g/mol)

풀이 보기
전략 \(x^2 = 4(1-x)(a-x)\)를 \(x\)에 대한 이차 방정식으로 푼다. \(3x^2 - 4(1+a)x + 4a = 0\).
풀이 (a) \(a=1\): \(3x^2 - 8x + 4 = 0\) → \(x = (8-\sqrt{16})/6 = 0.667\) mol → 58.7 g. (b) \(a=10\): \(3x^2 - 44x + 40 = 0\) → \(x = (44-\sqrt{1456})/6 = 0.974\) mol → 85.8 g.
(a) 0.667 mol = 58.7 g (b) 0.974 mol = 85.8 g
검토 큰 근(2.0, 13.7)은 출발량보다 커서 버린다. 알코올을 열 배로 늘려 수율이 67 → 97 %가 됐다. 남은 3 %를 짜내려면 물을 빼야 한다.

에스터를 NaOH나 KOH 수용액으로 가수 분해하는 반응이 비누화(saponification)다. 지방(글리세롤의 트라이에스터)을 잿물로 끓여 비누(긴 사슬 카복실산 소듐)를 만들던 데서 이름이 왔다. 메커니즘은 이 장의 기본 첨가–제거다. 다만 마지막 단계가 다르다. 떠난 알콕사이드(짝산 pKa 16)가 방금 생긴 카복실산(4.8)의 양성자를 즉시 빼앗는다. 이 산–염기 단계의 평형 상수는 약 10¹¹이라 사실상 되돌아가지 않는다. 그래서 산 촉매 가수 분해는 평형이지만 비누화는 끝까지 간다. 카복실산을 원하면 반응 뒤에 산을 넣어 카복실레이트에 양성자를 붙인다.

아세트산 메틸의 비누화. 마지막 양성자 이동(카복실산 pKa 4.76 → 메탄올 15.5)이 반응을 비가역으로 만든다. 염기 OH⁻는 촉매가 아니라 반응물로 1당량이 소모된다.

비누화의 속도는 에스터와 OH⁻에 각각 1차인 2차 반응이다. 아세트산 에틸은 25 °C에서 \(k \approx 0.11\) L mol⁻¹ s⁻¹이다(문헌 근삿값, 활성화 에너지 약 45 kJ/mol). 두 농도가 같으면(\(c_0\)) \(1/c = 1/c_0 + kt\), 반감기 \(t_{1/2} = 1/(kc_0)\)다. 처음 농도에 반비례하므로 묽은 용액일수록 반감기가 길어진다(일반화학 반응 속도).

$$-\frac{d[\text{에스터}]}{dt} = k[\text{에스터}][\ce{OH-}], \qquad k(T) = k_{298}\exp\!\left[-\frac{E_\mathrm a}{R}\left(\frac1T-\frac1{298.15\,\mathrm K}\right)\right]$$
SIMULATOR

비누화 속도: 온도와 염기 농도

온도계의 흰 원을 위아래로, 시간 축의 흰 원을 좌우로 끈다
온도—
k—
t½ / t₉₉—
선택 시각의 분해율—
아세트산 에틸 + NaOH 모형(k₂₉₈ = 0.11 L mol⁻¹ s⁻¹, Ea = 45 kJ/mol). 곡선은 남은 에스터 분율, 가로 점선은 반(50 %)과 99 % 분해. 시간 축은 반감기의 8배까지 보인다. 해볼 것: ① 농도를 두 배로 하면 t½가 반으로 준다. 1차 반응과 다른 점이다. ② OH⁻를 10배 과량으로 하면 유사 1차가 되어 곡선이 지수 감쇠로 바뀐다. ③ 도전 과제: 온도와 OH⁻ 비만으로 5분(300 s) 안에 99 %를 맞혀라.

아세트산 에틸과 NaOH를 모두 0.0200 M로 섞었다. 25 °C(k = 0.11 L mol⁻¹ s⁻¹)에서 반감기와 90 % 분해 시간은? 50 °C(Eₐ = 45 kJ/mol)에서는 반감기가 얼마인가?

풀이 보기
전략 같은 농도의 2차: \(1/c - 1/c_0 = kt\). \(t_{1/2} = 1/(kc_0)\), 90 %면 \(c = c_0/10\)에서 \(t = 9/(kc_0)\). 온도는 아레니우스식.
풀이 \(t_{1/2} = 1/(0.11 \times 0.0200) = 455\) s. \(t_{90} = 9 \times 455 = 4.09\times10^3\) s(68 분). 50 °C: \(k = 0.11\exp[-45000/8.314\,(1/323.15 - 1/298.15)] = 0.448\) L mol⁻¹ s⁻¹ → \(t_{1/2} = 112\) s.
25 °C: t½ = 455 s, t₉₀ ≈ 4.09×10³ s; 50 °C: t½ ≈ 112 s
검토 2차 반응은 꼬리가 길다. 반감기 하나가 지나도 다음 반감기는 두 배가 된다(1/c가 시간에 직선). 25도 올리면 속도가 약 4배다.

모든 에스터가 아실–산소 절단으로 가수 분해되는 것은 아니다. 산에서 tert-뷰틸 에스터는 다른 길로 간다. 카보닐 산소에 양성자가 붙은 뒤 알킬–산소 결합이 끊어져 안정한 tert-뷰틸 양이온이 떠난다(SN1·E1형, 7장). 물이 필요 없고 촉매량의 강산과 열만 있으면 카복실산과 아이소뷰틸렌이 된다. 반대로 tert-뷰틸 에스터는 염기에서는 카보닐이 가려져 비누화가 아주 느리다. 산에만 약하고 염기에는 강한 이 성질이 레지스트 보호기와 t-BOC(5절)의 핵심이다. 고리 모양 에스터는 락톤(lactone)이라 한다. 레지스트와 폴리이미드의 용매로 쓰는 γ-뷰티로락톤(GBL)이 다섯 원자 고리 락톤이다.

레지스트는 에스터로 만든다: PMMA와 ArF 메타크릴레이트

최초의 전자빔 레지스트이자 지금도 마스크·연구용으로 쓰는 PMMA(폴리메타크릴산 메틸)는 메타크릴산 메틸 에스터의 고분자다. 전자빔이 주사슬을 끊으면 분자량이 작아진 부분만 MIBK/IPA 현상액에 녹는다. ArF(193 nm) 레지스트의 수지도 메타크릴레이트 에스터 공중합체다. 벤젠 고리가 193 nm를 너무 많이 흡수하기 때문이다. 단위체마다 역할이 있다. 2-메틸-2-아다만틸 메타크릴레이트 같은 3차 알킬 에스터는 산에 약한 보호기, γ-뷰티로락톤 메타크릴레이트(락톤)는 기판 접착과 현상액 친화성, 하이드록시아다만틸 에스터는 식각 내성과 극성을 맡는다. 노광으로 생긴 산이 PEB(100–130 °C) 동안 3차 에스터를 E1으로 끊으면 카복실산(pKa ≈ 4.5–5)이 생겨 TMAH 2.38 %(pH 13.4)에 녹는다. 이 에스터 절단은 염기로는 일어나지 않으므로 현상 중에 비노광부가 비누화되지 않는다. 레지스트 용액의 주 용매 PGMEA도 아세트산 에스터다. → LithoBook · 감광막의 화학, ProcessBook · 노광 II: 감광막과 패터닝

아마이드 결합과 t-BOC 보호기

아마이드는 유도체 가운데 가장 안정하다. 질소의 비공유쌍이 C=O와 강하게 공명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공명 구조에서 C–N은 이중 결합, 산소는 음전하, 질소는 양전하를 띤다. 이 기여가 커서 C–N 결합(1.33–1.35 Å)은 보통 C–N 단일 결합(1.47 Å)보다 훨씬 짧고, 질소는 피라미드가 아니라 평면 sp²다. 카보닐 탄소, 산소, 질소와 거기 붙은 네 원자가 한 평면에 놓인다. 이 평면성이 단백질 사슬의 모양을 정한다. 펩타이드 결합은 회전하지 못하는 판이고, 사슬은 판과 판 사이의 α 탄소에서만 꺾인다. 공명으로 질소의 비공유쌍이 묶여 있으므로 아마이드 질소는 염기성이 거의 없다(양성자가 붙는 곳은 질소가 아니라 산소, 짝산 pKa ≈ 0). N–H는 약한 산(pKa ≈ 17)이다.

C–N에 부분 이중 결합이 있으므로 이 결합을 돌리려면 π 겹침을 끊어야 한다. 장벽은 60–90 kJ/mol로, 실온에서 1초에 몇 번 정도만 돈다. N,N-다이메틸폼아마이드(DMF)의 두 N–CH₃는 하나는 산소 쪽(cis), 하나는 H 쪽(trans)에 고정되어 환경이 다르다. 그래서 실온 ¹H NMR에서 서로 다른 단일선 두 개로 나온다. 온도를 올리면 회전이 빨라져 두 봉우리가 넓어지다가 하나로 합친다. 두 봉우리가 막 합치는 온도를 합체 온도(coalescence temperature, Tc)라 한다. 그 온도에서 교환 속도 상수는 두 봉우리 간격 Δν(Hz)로 정해지고, 아이링 식으로 회전의 활성화 자유 에너지를 얻는다.

$$k_\mathrm c = \frac{\pi\,\Delta\nu}{\sqrt2}, \qquad \Delta G^\ddagger = R\,T_\mathrm c\left[22.96 + \ln\frac{T_\mathrm c}{\Delta\nu}\right]$$
같은 세기의 두 단일선이 서로 교환할 때(결합 없음). 22.96 = ln(√2·kB/(πh)), Δν는 Hz, Tc는 K, ΔG‡는 J/mol. 같은 분자라도 자석이 셀수록(Δν가 클수록) Tc가 높아진다.
분광기
분자
MINI LAB두 N–CH₃ 봉우리의 2자리 교환 선 모양(블로흐–매코널 식). 회전 속도는 아이링 식 \(k = (k_\mathrm BT/h)e^{-\Delta G^\ddagger/RT}\)으로 정했다(DMF ΔG‡ 87, DMA 75 kJ/mol, Δδ 0.16·0.10 ppm, 모두 문헌 근삿값). 온도를 올리며 두 봉우리가 하나로 합치는 순간을 찾고, 분광기를 바꾸면 Tc가 왜 바뀌는지 보라.

두 봉우리의 간격이 48이고 합체 온도가 417이면, 합체점의 교환 속도는 \(k_\mathrm c\) = , 회전 장벽은 \(\Delta G^\ddagger\) = 이다.

60 MHz 분광기에서 DMF의 두 N–CH₃ 봉우리는 9.6 Hz 떨어져 있고 391 K에서 합친다. 회전 장벽 ΔG‡는? 같은 분자를 300 MHz에서 재면 합체 온도는 대략 얼마인가?

풀이 보기
전략 합체식에 대입한다. 300 MHz에서는 Δν가 5배(48 Hz)이므로, 같은 ΔG‡를 주는 Tc를 수치로 푼다.
풀이 \(\Delta G^\ddagger = 8.314 \times 391 \times [22.96 + \ln(391/9.6)] = 8.314 \times 391 \times 26.67 = 8.67\times10^4\) J/mol. 300 MHz: \(8.314\,T_\mathrm c[22.96+\ln(T_\mathrm c/48)] = 86\,700\)을 풀면 \(T_\mathrm c \approx 416\) K.
ΔG‡ ≈ 86.7 kJ/mol; 300 MHz에서 Tc ≈ 416 K
검토 장벽이 같아도 Δν가 크면 더 빨리 돌아야 봉우리가 합치므로 Tc가 오른다. 87 kJ/mol은 실온에서 k ≈ 0.4 s⁻¹, 즉 몇 초에 한 번 도는 속도다. C–C 단일 결합(에테인 12 kJ/mol)과는 비교가 안 된다.

아마이드 결합은 만들기도 깨기도 어렵다. 산이나 염기 수용액에서 몇 시간 끓여야 가수 분해된다. 염기에서는 사면체 중간체가 NH₂⁻ 대신 대개 OH⁻를 다시 내보내고, 드물게 질소가 떠나면 곧바로 카복실산의 양성자를 빼앗아 비가역이 된다. 산에서는 떠나는 질소가 양성자를 받아 아민(짝산 pKa ≈ 10)이 되므로 떠나기 쉬워진다. 단백질이 물속에서 수년을 버티는 것도, 나일론과 아라미드가 질긴 것도 이 안정성 덕분이다. 생체는 아마이드를 끊을 때 단백질 분해 효소를 쓴다.

아민은 좋은 친핵체이자 염기라 다른 부분을 반응시키는 동안 가려 두어야 할 때가 많다. 가장 널리 쓰는 아민 보호기(protecting group)가 t-BOC(tert-butoxycarbonyl, Boc)다. 아민을 다이-tert-뷰틸 다이카보네이트(Boc₂O)와 섞으면 아민이 무수물의 카보닐을 공격하는 아실 치환이 일어나고, 떠난 tert-뷰틸 탄산 이온이 CO₂와 tert-뷰톡사이드로 쪼개진다. 생긴 카바메이트(carbamate)는 아마이드와 에스터의 중간이라 질소의 비공유쌍이 카보닐과 공명해 친핵성을 잃는다. 염기, 친핵체, 수소화에는 버티지만 산에는 약하다. 트라이플루오로아세트산(TFA, pKa 0.5)이나 HCl/다이옥세인으로 처리하면 실온에서 몇 분 만에 아민, CO₂, 아이소뷰틸렌으로 떨어진다. 떨어지는 길은 4절의 tert-뷰틸 에스터와 같다. 카보닐 산소에 양성자가 붙고, tert-뷰틸 양이온이 떠난다.

산에 의한 t-BOC 탈보호(R은 보호된 아민의 나머지). 카보닐 산소에 양성자가 붙고(1), tert-뷰틸 양이온이 떠나며(2), 카밤산이 양성자 이동(3) 뒤 CO₂를 잃는다(4). tert-뷰틸 양이온은 양성자를 내놓고 아이소뷰틸렌이 되므로 산은 촉매다.
KrF 레지스트의 t-BOC와 기체 방출

최초의 화학 증폭형 레지스트(IBM, 1980년대)는 폴리(4-하이드록시스타이렌)의 페놀 OH를 t-BOC로 막은 PBOCST였다. 여기서 t-BOC는 아민이 아니라 페놀에 붙은 탄산 에스터지만 떨어지는 메커니즘은 위와 같다. 광산이 카보닐 산소에 양성자를 주고, tert-뷰틸 양이온이 떠나 아이소뷰틸렌이 되며 양성자가 되살아나고, 남은 탄산 반에스터가 CO₂를 잃어 페놀(pKa 10)이 된다. 양성자 하나가 PEB 동안 수백 개의 보호기를 떼어 낸다(2장, 7장). 탈보호된 부분은 질량의 40 % 가까이를 CO₂와 아이소뷰틸렌 기체로 잃는다. 막이 줄어들고(PEB 수축), 기체가 노광 장비로 새어 나가면 렌즈와 거울 표면을 탄소로 오염시킨다. 그래서 EUV 레지스트는 진공 속 기체 방출량을 장비 반입 전에 따로 시험받고, 보호기는 활성화 에너지가 낮아 더 낮은 PEB 온도에서 떨어지는 아세탈이나 작은 기체를 내는 구조로 옮겨 갔다. → LithoBook · 감광막의 화학, LithoBook · EUV

폴리에스터·폴리아마이드·폴리이미드

작용기가 둘인 단위체끼리 아실 치환을 되풀이하면 사슬이 자란다. 다이카복실산(또는 다이에스터, 다이산 염화물)과 다이올이 만나면 폴리에스터(polyester), 다이아민과 만나면 폴리아마이드(polyamide)가 된다. 결합 하나가 생길 때마다 물, 메탄올, HCl 같은 작은 분자가 떨어지므로 축합 중합(condensation polymerization)이라 하고, 사슬이 아무 데서나 서로 이어지며 자라므로 단계 성장 중합(step-growth polymerization)이라 한다. 고분자 일반론(분자량 분포, 연쇄 성장 중합, 열적 성질)은 21장과 재료과학 · 고분자에서 다룬다.

단계 성장에서는 반응이 거의 끝나야 긴 사슬이 생긴다. 작용기의 반응 비율(전환율)을 \(p\)라 하면, 두 단위체를 정확히 같은 몰로 넣었을 때 사슬 하나에 든 평균 단위체 수는 카로더스 식(Carothers equation)을 따른다.

$$\bar X_n = \frac{1}{1-p}$$
\(p = 0.99\)여야 \(\bar X_n = 100\)이다. 그래서 단위체 순도, 정확한 1 : 1 몰비, 부산물(물·HCl)의 철저한 제거가 필수다. 나일론-6,6은 다이아민과 다이산을 먼저 1 : 1 염(나일론 염)으로 결정화해 몰비를 맞춘 뒤 280 °C로 가열해 물을 쫓는다.

작용기 전환율 0.990에서 평균 중합도는 \(\bar X_n\) = , 나일론-6,6(반복 단위 226.32 g/mol에 단위체 2개)의 수 평균 분자량은 약 이다.

반도체에 가장 중요한 축합 고분자는 폴리이미드(polyimide, PI)다. 이미드는 질소 하나에 아실기 둘이 붙은 작용기다. 방향족 폴리이미드는 400 °C 가까운 유리 전이 온도, 낮은 유전 상수(약 3.3), 화학 약품 내성을 함께 가진다. 대신 녹지도 않고 녹아 흐르지도 않아 그대로는 코팅할 수 없다. 그래서 두 단계로 만든다. 먼저 피로멜리트산 이무수물(PMDA)과 4,4′-옥시다이아닐린(ODA)을 NMP에 녹여 실온에서 섞는다. 아민이 무수물을 열어 아마이드와 카복실산이 이웃한 폴리아믹산(poly(amic acid), PAA)이 된다. 무수물에 아민이 들어가는 이 장의 아실 치환이다. 녹는 폴리아믹산 용액을 웨이퍼에 스핀 코팅한 뒤 가열하면, 아마이드 질소가 이웃 카복실산을 공격해 물을 내놓고 다섯 원자 고리 이미드로 닫힌다. 이것이 이미드화(imidization)다.

이미드화의 모형 반응: N-페닐프탈아믹산 → N-페닐프탈이미드. 아마이드 질소(1번)가 이웃 카복실산의 카보닐(2번)을 공격해 다섯 원자 고리 사면체 중간체가 되고, 양성자 이동 뒤 물(4번 산소)이 떠난다. 이웃 카복실산이 산 촉매로 양성자(9번)를 빌려준다.

열 이미드화는 단계 경화로 한다. 대표 조건은 150 °C, 250 °C, 350 °C에서 각각 30–60분씩이다. 낮은 온도에서 용매 NMP(끓는점 202 °C)와 처음 물을 천천히 빼야 한다. 처음부터 350 °C로 올리면 막 속 용매가 끓어 기포가 생기고, 표면이 먼저 굳어 안쪽 기체가 갇힌다. 이미드화가 진행하면 사슬이 굳어 유리 전이 온도가 올라가고, 그러면 같은 온도에서는 반응이 멈춘다. 이것이 유리화(vitrification)다. 그래서 온도를 계단처럼 올려야 이미드화도를 끝까지(95 % 이상) 밀 수 있다. 반복 단위마다 물 두 분자(PAA 질량의 8.6 %)가 빠지고 용매도 날아가므로 막 두께는 경화하며 30–50 % 준다.

SIMULATOR

폴리이미드 경화: 온도 프로파일을 끌어 이미드화도 맞추기

위 그래프의 흰 원: 위아래 = 유지 온도, 좌우 = 유지 시간
도전 과제
최종 이미드화도—
남은 용매—
두께 수축—
총 시간—
모형(설명용 매개변수): 이미드화 속도 dx/dt = k(T)·(xp(T) − x), k는 200 °C에서 0.1 min⁻¹·Ea 80 kJ/mol, xp(T) = 1 − exp[−(T − 100 °C)/55 °C]는 유리화로 그 온도에서 다다를 수 있는 한계다. 용매는 온도가 높을수록 빨리 증발하고, 용매가 5 % 넘게 남은 채 180 °C 위를 10 °C/min보다 빨리 지나거나 260 °C를 넘으면 기포 경고가 뜬다(용매가 끓고 표면이 먼저 굳는다). 해볼 것: ① 첫 단계를 350 °C로 끌어 올려 기포 경고를 띄워 보라. ② 마지막 단계를 250 °C로 내리면 이미드화도가 93 % 언저리에서 멈춘다. 시간을 늘려도 소용없다. ③ 저온 과제: 230 °C 이하에서 90 %를 넘기려면 시간을 얼마나 써야 할까?
웨이퍼 (Al 패드 + SiN 보호막) PSPI 용액 스핀 코팅 (폴리아믹산 에스터 + 감광제, NMP/GBL 약 60 %) 두께 ≈ 16 µm (젖은 막) 소프트 베이크 100–120 °C: 용매 대부분 증발 두께 ≈ 10 µm, 용매 약 20–30 % 남음 i-line(365 nm) 노광: 음성형은 빛 받은 곳이 가교되어 남는다 현상(사이클로펜탄온 또는 TMAH): 패드 위 비아가 열린다 경화 전 경화 320–375 °C(저온형 200–230 °C): 이미드화 + 용매·물 방출 두께 약 40 % 수축 → 비아 측벽이 기울어진다
  1. 코팅: 감광성 폴리이미드(PSPI) 용액을 스핀 코팅한다. 용매가 무게의 절반 이상이다.
  2. 소프트 베이크: 핫플레이트에서 용매 대부분을 날린다. 아직 이미드화는 거의 없다.
  3. 노광: 음성형 PSPI는 곁사슬 메타크릴레이트가 광개시제 라디칼로 가교되어(10장) 현상액에 안 녹게 된다.
  4. 현상: 빛을 받지 않은 패드 위가 녹아 비아가 열린다. 따로 레지스트와 식각이 필요 없다.
  5. 경화: 질소 분위기 오븐에서 단계 승온으로 이미드화한다. 물과 용매, 감광제 조각이 빠지며 막이 줄고, 비아 모서리가 둥글게 기운다.
감광성 폴리이미드로 보호막·재배선 절연막을 만드는 다섯 단계. 두께와 온도는 대표값이다.

PMDA–ODA 폴리아믹산의 반복 단위는 C₂₂H₁₄N₂O₇, 폴리이미드는 C₂₂H₁₀N₂O₅다. (a) 완전 이미드화에서 고분자 질량은 몇 % 주는가? (b) 소프트 베이크 후 10.0 µm인 막에 NMP가 30 wt% 남아 있다. 용매가 모두 빠지고 완전히 이미드화되면 두께는? 막의 밀도는 변하지 않는다고 가정한다.

풀이 보기
전략 분자량 차이 = 물 두 분자. 밀도가 같으면 두께는 남은 질량에 비례한다.
풀이 (a) PAA 22(12.011) + 14(1.008) + 2(14.007) + 7(15.999) = 418.36 g/mol, PI = 382.33 g/mol. 감소 = 36.03/418.36 = 8.61 %. (b) 고분자 7.00 µm 상당 × (1 − 0.0861) = 6.40 µm. 수축 36.0 %.
(a) 8.61 % (b) 6.40 µm (수축 36 %)
검토 실제 PI 막은 이미드화로 사슬이 촘촘해져 밀도가 오르므로(1.3 → 1.42 g/cm³ 정도) 수축이 조금 더 크다. 공정 설계는 경화 후 목표 두께에서 거꾸로 코팅 두께를 정한다.
실리콘 칩 (배선층 포함) SiN 보호막 솔더 범프 PI 1층 (5–10 µm) PI 2층 Cu 재배선(RDL) UBM Al 패드 PI의 일: 칩 표면 보호·응력 완충(CTE 차이 흡수)·RDL 층간 절연(ε ≈ 3.3)·α 입자 차단
팬인 웨이퍼 레벨 패키지의 단면(개략). 칩의 Al 패드에서 나온 신호가 PI 1층의 비아를 지나 Cu 재배선을 타고 넓게 퍼진 범프 자리로 옮겨 간다. 두 PI 층은 모두 감광성 폴리이미드를 코팅·노광·현상·경화해 만든다.
폴리이미드 보호막과 재배선 절연막

칩의 맨 위 질화막 위에는 대개 폴리이미드가 한 번 더 덮인다. 몰딩 수지(EMC)의 필러가 누르는 힘과 칩–기판의 열팽창 차이로 생기는 응력을 5–10 µm 두께의 질긴 PI가 받아 준다. 웨이퍼 레벨 패키지와 팬아웃 패키지, HBM의 재배선층(RDL)에서는 PI(또는 PBO)가 구리 배선 사이의 층간 절연막이다. 노광·현상으로 비아를 바로 여는 감광성 PI(PSPI)가 표준이다. 선폭이 2 µm 아래로 줄면서 경화 수축으로 비아 측벽이 기우는 정도, 경화 후 두께 균일도가 수율을 가른다. 칩을 얇게 갈거나 몰딩 웨이퍼 위에 RDL을 쌓는 팬아웃 공정에서는 350 °C 경화를 견디지 못하므로 200–230 °C에서 경화되는 저온 경화형 PI가 쓰인다. 이미드화 촉진제(염기성 촉매)를 넣고 분자 구조를 유연하게 바꿔 낮은 온도에서도 이미드화도를 90 % 넘게 끌어올린다. → PackagingBook · WLP, PackagingBook · 범프

덜 굳은 폴리이미드가 남기는 물: 기체 방출과 박리

이미드화가 덜 된 PI에는 열리지 않은 아믹산(–CONH– 옆의 –COOH)이 남는다. 이 기는 습기를 잘 빨아들이고, 나중에 솔더 리플로(260 °C)나 다음 층의 경화에서 마저 이미드화되며 물을 낸다. 막 속에서 생긴 수증기는 Cu·PI 계면이나 PI·EMC 계면을 밀어 올려 박리와 공동(void)을 만들고, 남은 산성기는 구리를 부식시킨다. 경화 오븐은 산소를 수십 ppm 아래로 낮춘 질소 분위기여야 한다. 산소가 있으면 PI가 산화되어 색이 짙어지고 구리 표면이 산화되어 접착이 나빠진다. 공정 관리는 FT-IR에서 이미드 C=O(1780, 1720 cm⁻¹)와 C–N(1380 cm⁻¹) 띠, 아믹산 아마이드 띠(1660 cm⁻¹)의 비로 이미드화도를 재고, TGA로 경화 막의 기체 방출 질량을 확인한다. 신뢰성 시험(HAST·온도 주기)에서 터지는 계면 박리의 상당수가 경화 프로파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 PackagingBook · 패키지 테스트와 신뢰성, FailureBook · 고장 메커니즘

핵심 정리

  1. 카복실산(pKa ≈ 4–5)은 짝염기 카복실레이트의 음전하가 공명으로 두 산소에 나뉘어 알코올보다 10¹¹배 강하다. 전기 음성 치환기는 유도 효과로 pKa를 낮추고(Cl 1·2·3개: 2.86, 1.29, 0.65), 그 효과는 결합마다 약 0.4배로 줄어든다.
  2. 친핵성 아실 치환은 첨가(사면체 중간체) → 제거의 두 단계다. 사면체 중간체에서 가장 약한 염기가 떠난다. 이탈기가 없는 알데하이드·케톤은 첨가에서 멈춘다(17장).
  3. 반응성: 산 염화물 > 무수물 > 에스터 ≈ 산 > 아마이드 (> 카복실레이트). 이탈기 짝산의 pKa(−7, 4.8, 16, 38)와 Y의 공명 기여가 순서를 정하고, IR C=O(1800 → 1665 cm⁻¹)가 이를 보여 준다. 내리막은 한 단계, 오르막은 SOCl₂·DCC 같은 활성화 시약이 필요하다.
  4. 피셔 에스터화는 산 촉매 여섯 단계의 가역 반응(K ≈ 4, 1 : 1에서 67 %)이다. 과량 알코올과 물 제거로 평형을 민다. 비누화는 마지막 양성자 이동 때문에 비가역이고, 2차 속도식(t½ = 1/kc₀)을 따른다.
  5. 아마이드는 N 비공유쌍의 공명으로 평면이고, C–N 회전 장벽(60–90 kJ/mol)을 NMR 합체 온도로 잰다: ΔG‡ = RTc[22.96 + ln(Tc/Δν)]. t-BOC 카바메이트는 염기에 강하고 산에서 tert-뷰틸 양이온, CO₂를 내며 떨어진다.
  6. 축합 중합은 아실 치환의 반복이며 X̄n = 1/(1 − p)를 따른다. 폴리이미드는 PMDA + ODA → 폴리아믹산(무수물의 아실 치환) → 단계 경화(150 → 250 → 350 °C) 이미드화로 만들고, 물 8.6 %와 용매가 빠지며 30–50 % 수축한다.

연습문제

pKa는 이 장의 값(아세트산 4.76, 클로로아세트산 2.86, 다이클로로아세트산 1.29, 벤조산 4.20, 물 15.7, 에탄올 16, NH₃ 38, HCl −7)을 쓴다. 원자량 C 12.011, H 1.008, N 14.007, O 15.999, R = 8.314 J mol⁻¹ K⁻¹. 숫자 답이 ±1 % 이내면 정답이다.

다음 중 가장 강한 산은?

트라이플루오로아세트산(0.5). 플루오린 세 개가 α 탄소에서 유도 효과로 카복실레이트를 안정화한다. 클로로아세트산 2.86, 4-클로로뷰탄산 4.52(염소가 멀다), 아세트산 4.76.

다이클로로아세트산의 \(K_\mathrm a\)는 아세트산의 몇 배인가?

\(10^{4.76-1.29} = 10^{3.47} = 2.95\times10^3\).

친핵성 아실 치환에서 친핵체가 첨가한 직후 생기는, 카보닐 탄소가 sp³인 중간체의 이름은?

사면체 중간체. 산소가 음전하(또는 양성자가 붙은 OH)를 띠고, 이어서 C=O가 다시 서며 이탈기가 떠난다.

pH 5.00 완충 용액에서 벤조산(pKa 4.20)은 몇 %가 벤조산 이온으로 있는가?

\(\alpha = 1/(1+10^{4.20-5.00}) = 1/(1+0.158) = 0.863\) → 86.3 %.

염화 벤조일에 다이에틸아민 2당량을 넣었다. 유기 주생성물은?

N,N-다이에틸벤즈아마이드. 아민이 첨가해 사면체 중간체가 되고 Cl⁻가 떠난다. 두 번째 아민은 생긴 HCl을 잡아 다이에틸암모늄 염화물이 된다. 사면체 중간체(셋째 보기)는 분리되지 않는다.

아세트산 1 mol과 에탄올 3 mol을 산 촉매로 평형에 이르게 했다(K = 4.0). 아세트산 기준 에스터 수율은?

\(x^2 = 4(1-x)(3-x)\) → \(3x^2 - 16x + 12 = 0\) → \(x = (16-\sqrt{112})/6 = 0.903\). 90.3 %.

K = 4.0인 피셔 에스터화에서 물을 빼지 않고 산 기준 95.0 % 수율을 얻으려면 알코올이 몇 당량 필요한가?

\(x = 0.95\): \(0.9025 = 4(0.05)(a-0.95)\) → \(a - 0.95 = 4.51\) → \(a = 5.46\).

아세트산 에틸과 NaOH를 모두 0.050 M로 섞었다. 25 °C(k = 0.11 L mol⁻¹ s⁻¹)에서 반감기는?

같은 농도의 2차 반응: \(t_{1/2} = 1/(kc_0) = 1/(0.11\times0.050) = 182\) s.

염기 가수 분해(비누화)가 산 촉매 가수 분해와 달리 끝까지 진행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카복실산(4.8) + 알콕사이드(짝산 16) → 카복실레이트 + 알코올, \(K = 10^{16-4.8} \approx 10^{11}\). 카복실레이트는 친전자성이 없어 되돌아가지 않는다. OH⁻는 1당량 소모되는 반응물이다.

아세트산과 CH₃¹⁸OH로 피셔 에스터화를 하면 ¹⁸O는 에스터와 물 가운데 어디에서 발견되는가?

에스터. 알코올 산소가 카보닐 탄소를 공격해 에스터의 OR 산소가 되고, 물로 떠나는 것은 카복실산의 OH 산소다(아실–산소 절단).

어떤 아마이드의 두 N–CH₃ 봉우리가 25 Hz 떨어져 있고 340 K에서 합친다. C–N 회전의 ΔG‡는?

\(\Delta G^\ddagger = 8.314\times340\times[22.96+\ln(340/25)] = 2826.8\times(22.96+2.610) = 7.23\times10^4\) J/mol = 72.3 kJ/mol.

단계 성장 중합에서 작용기 전환율이 0.980일 때 평균 중합도 \(\bar X_n\)은?

\(1/(1-0.980) = 50\). 98 %나 반응해도 사슬은 단위체 50개 남짓이다.

PMDA–ODA 폴리아믹산(반복 단위 C₂₂H₁₄N₂O₇)이 완전히 이미드화되면 질량이 몇 % 주는가?

반복 단위마다 H₂O 두 분자(36.03 g/mol)가 빠진다. PAA 418.36 g/mol → 36.03/418.36 = 8.61 %.

소프트 베이크 후 두께 10.0 µm인 PAA 막에 NMP가 30 wt% 남아 있다. 용매가 모두 빠지고 완전히 이미드화되면 두께는? 밀도는 변하지 않는다고 가정한다(앞 문제의 질량 감소 사용).

\(10.0\times0.70\times(1-0.0861) = 6.40\) µm. 수축 36 %.

Boc-벤질아민(C₁₂H₁₇NO₂)을 TFA로 탈보호해 벤질아민(C₇H₉N)을 얻었다. 유기물 질량은 몇 % 주는가(아민은 중성 형태로 센다)? 이때 빠지는 두 기체는?

207.27 → 107.16 g/mol, 감소 100.12/207.27 = 48.3 %. 빠지는 것은 CO₂(44.01)와 아이소뷰틸렌 C₄H₈(56.11). 레지스트에서 탈보호로 막이 줄고 기체가 나오는 이유다.

아세트아마이드를 아세토나이트릴로 바꾸는 시약은?

1차 아마이드의 탈수. NaOH 가열은 가수 분해(아세트산 이온 + NH₃), LiAlH₄는 아민(에틸아민) 환원, 메탄올/산은 아마이드에 거의 작용하지 않는다.

개념 확인 퀴즈

메틸마그네슘 브로마이드는 아세트알데하이드에는 첨가하고, 염화 아세틸에서는 치환(이어서 두 번째 첨가)을 한다. 갈림길은?

첫 단계(첨가)는 같다. 알데하이드의 중간체에 붙은 H⁻·CH₃⁻는 떠나지 못하고, 산 염화물의 중간체에서는 Cl⁻가 떠나 케톤이 된다. 케톤은 다시 첨가를 받아 3차 알코올이 된다.

아마이드 질소가 아민 질소와 달리 평면이고 거의 염기성이 없는 이유는?

공명으로 질소는 sp², 비공유쌍은 p 오비탈에서 π계에 들어가 있다. 그래서 양성자를 받으면 공명을 잃고, 양성자는 오히려 산소에 붙는다. 같은 이유로 C–N이 잘 돌지 않는다.

피셔 에스터화에서 산 촉매가 하지 않는 일은?

촉매는 평형에 이르는 속도만 바꾼다. 수율은 과량 알코올과 물 제거로 높인다.

폴리아믹산 막을 처음부터 350 °C 오븐에 넣으면 생기는 문제로 가장 적절한 것은?

용매 NMP의 끓는점은 202 °C다. 단계 경화는 낮은 온도에서 용매와 처음 물을 천천히 빼고, 유리화로 멈춘 이미드화를 다음 계단에서 다시 밀어 주는 역할을 한다.

t-BOC와 tert-뷰틸 에스터가 레지스트 보호기로 좋은 까닭은?

3차 알킬기는 카보닐을 가려 염기의 첨가를 막고, 산에서는 안정한 3차 양이온으로 떠난다. 노광부만 광산으로 탈보호되고, 현상(pH 13.4) 동안 비노광부는 그대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