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 측정과 계측기
지금까지의 모든 색 계산은 하나의 입력, 즉 분광 데이터에서 출발했다. 그 데이터를 만드는 것이 계측기다. 계측기는 유한한 대역폭으로 스펙트럼을 흐리게 하고, 정해진 각도로만 빛을 받으며, 필터는 등색 함수와 조금씩 어긋나고, 백색 기준판조차 불확도를 가진다. 이 장은 측정값이 "참값"에서 얼마나, 왜 벗어나는지를 숫자로 따진다.
- 발광체(분광 복사휘도)와 물체(분광 반사율·투과율)의 측정량 차이를 구분하고 각각에 맞는 계측기를 고른다.
- 다이오드 어레이 분광기의 구조와 슬릿 함수를 이해하고, 대역폭·샘플링 간격이 선 스펙트럼 측정에 주는 오차를 계산한다.
- 필터식 색채계의 분광 부정합 지수 f1′을 정의하고, 광원 종류에 따른 오차와 매트릭스 보정의 한계를 설명한다.
- 45°/0°, d/8, SCI/SCE 측정 기하와 광택의 영향, 형광 시료의 M0–M3 측정 조건을 이해한다.
- 교정·추적성·불확도(GUM, 몬테카를로)와 메타머리즘 지수를 실제 수치로 계산한다.
무엇을 재는가: 발광체와 물체
색 측정의 첫 질문은 "시료가 빛을 내는가, 빛을 되돌리는가"이다. 광원·디스플레이·LED 같은 발광체(self-luminous source)에서 재는 양은 분광 복사휘도 \(L_{e,\lambda}(\lambda)\) [W·sr⁻¹·m⁻²·nm⁻¹] 또는 분광 방사조도이다. 이것은 절대량이며, 그대로 CIE 등색 함수와 적분하면 휘도(cd/m²)와 색도가 나온다.
종이·도료·직물 같은 물체색(object color)은 스스로 빛을 내지 않는다. 이때 재는 양은 분광 반사율(반사율 인자) \(R(\lambda)\) 또는 투과율 \(T(\lambda)\)로, 같은 기하 조건에서 완전 확산 반사체(perfect reflecting diffuser)가 보내는 빛에 대한 비율이다. 무차원이고, 측정에 쓴 기기 광원과 거의 무관한 시료 고유량이다(형광 시료는 예외 — 6절). 그래서 한 번 측정한 \(R(\lambda)\)로 D65, A, FL11 등 어떤 광원 아래의 색이든 계산으로 얻을 수 있다.
| 시료 | 측정량 | 단위 | 대표 계측기 | 근거 문서 |
|---|---|---|---|---|
| 디스플레이, 광원 | 분광 복사휘도 \(L_{e,\lambda}\) | W·sr⁻¹·m⁻²·nm⁻¹ | 분광복사계, 색채계 | CIE 015:2018, ICDM IDMS |
| 조명 환경 | 분광 방사조도 \(E_{e,\lambda}\) | W·m⁻²·nm⁻¹ | 분광 조도계 | CIE S 023, ISO/CIE 19476 |
| 불투명 물체 | 분광 반사율 인자 \(R(\lambda)\) | 무차원 | 분광광도계(45°/0°, d/8) | CIE 015:2018, ISO 13655, ASTM E1164 |
| 투명 필름·용액 | 분광 투과율 \(T(\lambda)\) | 무차원 | 투과 분광광도계 | CIE 015:2018 |
| 형광 시료 | 분광 복사휘도 인자 \(\beta(\lambda)\) | 무차원(광원 의존) | UV 조절 광원 분광광도계, 2중 단색기 | ISO 13655, CIE 182 |
세 가지 계측기
색 계측기는 크게 셋이다. 분광광도계(spectrophotometer)는 자체 광원으로 시료를 비추고 반사광 스펙트럼을 백색 기준과 비교해 \(R(\lambda)\)를 낸다. 분광복사계(spectroradiometer)는 광원이 없고, 대물 렌즈와 시야 조리개로 정해진 측정각(예: 1°, 0.2°) 안의 복사휘도 스펙트럼을 절대 단위로 잰다. 필터식 색채계(tristimulus colorimeter)는 분광 분해 없이 \(\bar x,\bar y,\bar z\)를 흉내 낸 세(또는 네) 개의 필터–검출기 조합으로 X, Y, Z를 직접 적분한다.
| 분광광도계 | 분광복사계 | 필터식 색채계 | |
|---|---|---|---|
| 측정 대상 | 물체 반사·투과 | 광원, 디스플레이, 원격 물체 | 광원, 디스플레이 |
| 출력 | \(R(\lambda)\), 모든 광원 아래 색 | 절대 \(L_{e,\lambda}\), XYZ, cd/m² | XYZ (광원 의존 오차) |
| 파장 정보 | 있음(보통 10 nm 간격 보고) | 있음(1–5 nm, 대역폭 2–10 nm 급) | 없음 |
| 강점 | 재계산 가능, 기기 간 일치 | 기준(reference) 정확도 | 빠름, 저휘도 감도, 저가 |
| 약점 | 형광, 광택·기하 의존 | 느림(저휘도에서 적분 시간), 고가 | 필터 부정합 → 스펙트럼마다 오차 |
디스플레이 생산 라인에서는 이 둘을 섞어 쓴다. 기준 분광복사계로 각 패널 종류의 원색을 한 번 재서 색채계의 보정 행렬을 만들고, 이후 수천 장의 패널은 빠른 색채계로 잰다(4절). 이 조합이 성립하는 조건과 깨지는 조건을 아는 것이 계측 엔지니어의 핵심 역량이다.
다이오드 어레이 분광기
현대 분광광도계와 분광복사계의 심장은 폴리크로메이터(polychromator)다. 입사 슬릿을 통과한 빛을 오목 거울로 평행하게 만들고, 회절 격자가 파장마다 다른 각도로 꺾으며, 다시 초점을 맺은 스펙트럼을 선형 다이오드(또는 CMOS/CCD) 어레이가 한 번에 읽는다.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부품이 없어 수 ms 만에 전 스펙트럼을 얻는다.
예를 들어 600 lines/mm(\(d\) = 1.667 µm) 격자를 1차로 쓰고 \(\beta\approx 0\)이면 \(d\beta/d\lambda \approx 0.6\) mrad/nm이다. 초점 거리 50 mm 분광기면 선분산이 0.03 mm/nm, 즉 400 nm 범위가 12 mm 어레이에 펼쳐진다. 25 µm 슬릿의 상은 약 0.8 nm 폭이므로 화소 간격까지 고려한 광학 분해능은 수 nm 수준이 된다. 휴대형 분광광도계는 보통 10 nm 간격(400–700 nm, 31점)으로 보고하고, 기준급 분광복사계는 1–2 nm 대역폭을 가진다.
파장 축은 화소 번호 \(p\)에 대한 다항식 \(\lambda(p)=a_0+a_1p+a_2p^2+\dots\)로 정하며, 이 계수는 수은 램프처럼 파장이 정확히 알려진 선으로 교정한다(7절). 어레이 분광기는 격자의 고차 회절(예: 2차의 350 nm가 1차의 700 nm 자리에 겹침)을 막는 차수 분리 필터, 그리고 미광(stray light)이 정확도의 한계가 된다. 미광은 청색 LED처럼 강한 피크 옆의 어두운 영역 값을 들어 올린다.
대역폭과 샘플링: 선 스펙트럼의 함정
백열등이나 주광처럼 매끄러운 스펙트럼에서는 대역폭 10 nm로 재든 1 nm로 재든 색도 차이가 거의 없다. 문제는 형광등의 수은·희토류 방출선, 레이저, 반치폭 20 nm 내외의 QD처럼 스펙트럼 구조가 대역폭보다 좁은 경우다. 두 가지 오차가 생긴다.
- 대역폭 오차: 컨볼루션으로 선이 넓게 퍼져 이웃 파장의 등색 함수 값으로 가중된다. 등색 함수의 곡률이 큰 곳(예: \(\bar x\)의 600 nm 피크 양옆)의 선일수록 크다.
- 샘플링 오차: 대역폭이 간격보다 좁으면 샘플 사이에 떨어진 선은 통째로 사라진다. 측정된 Y가 수십 % 줄고 색도가 크게 튄다.
삼각 슬릿의 반치폭이 샘플링 간격과 정확히 같으면 이웃 삼각형들이 빈틈없이 겹쳐 합이 1이 되므로, 어떤 좁은 선도 에너지가 보존된다. 그래서 CIE 015는 "간격 = 대역폭"인 삼각 밴드패스를 기본 가정으로 삼고, 대역폭이 넓을 때는 대역통과 보정을 권한다. 대표적인 보정이 Stearns–Stearns 식이다.
분광기 대역폭·샘플링 → 선 스펙트럼 색도 오차
| 광원(합성 모델) | FWHM / 간격 | Δu′v′ | ΔY | 비고 |
|---|---|---|---|---|
| 3파장 FL (CCT ≈ 3,800 K) | 10 / 10 nm | 0.0005 | −0.1 % | 삼각 밴드패스 정합 |
| 3파장 FL | 2 / 10 nm | 0.066 | −14 % | 선 누락(언더샘플링) |
| 3파장 FL | 1 / 5 nm | 0.017 | −6 % | 선 누락 |
| RGB 레이저 | 20 / 20 nm | 0.0049 → 0.0013 | −0.9 % | Stearns 보정 전 → 후 |
| 백색 LED | 20 / 20 nm | 0.0011 | −0.6 % | 매끄러운 스펙트럼 |
필터식 색채계와 분광 부정합 f1′
필터식 색채계가 정확하려면 각 채널의 분광 감도(광학계 투과 × 필터 × 검출기 감도)가 등색 함수의 선형 결합이어야 한다. 이것이 루터 조건(Luther condition)이며, 12장의 카메라에서도 같은 조건이 나온다. 현실의 유리 필터 적층은 이 조건을 근사할 뿐이고, 남은 차이는 측정 대상의 스펙트럼에 따라 다른 오차를 만든다.
광도계(휘도계·조도계)에서는 이 차이를 하나의 숫자로 등급화한다. CIE S 023/E:2013(= ISO/CIE 19476:2014)의 분광 부정합 지수 \(f_1'\)이다.
\(f_1'\)은 "광원 A에서 0 오차"를 기준으로 한 지표다. 따라서 광원 A와 스펙트럼이 비슷한 할로겐 조명에서는 오차가 작고, 청색 성분이 강한 주광, 좁은 선을 가진 형광등, 그리고 무엇보다 좁은 원색으로 이루어진 디스플레이에서 오차가 커진다. 아래 시뮬레이터는 CB의 Wyman 가우시안 근사 CMF를 이용해 "필터 감도 = 참 CMF + (피크 이동·폭 변경한 가우시안 − 원래 가우시안)"으로 필터 제작 오차를 모델링한다.
색채계 필터 부정합 → 광원별 색도 오차
디스플레이 측정에서 쓰는 해법은 매트릭스 보정이다. 기준 분광복사계와 색채계로 같은 디스플레이의 R, G, B 원색을 재서, 색채계 원시값 \(\mathbf r\)을 참 XYZ로 보내는 3×3 행렬을 구한다.
Ohno와 Hardis(1997)의 4색 방법(four-color method)은 원색 R, G, B의 색도와 백색 W의 색도·휘도를 함께 써서 행렬을 정한다. 각 원색의 휘도 측정 오차(드리프트, 비선형)에 덜 민감하고 백색점을 정확히 맞춘다는 장점이 있어 디스플레이 계측 실무에서 널리 쓰인다. 그러나 어떤 방법이든 보정에 쓴 원색 스펙트럼과 다른 디스플레이(LCD 보정 행렬로 OLED·QD를 재는 경우)에서는 다시 오차가 생긴다. 상용 색채계가 패널 종류별 보정 테이블(예: "WLED", "OLED", "QD")을 고르게 하는 이유다.
측정 기하: 45°/0°, d/8, SCI와 SCE
물체 표면에서 되돌아오는 빛은 두 성분으로 나뉜다. 공기–표면 경계에서 거울처럼 반사되는 정반사 성분(specular, first-surface reflection)과, 내부로 들어가 안료에 산란·흡수된 뒤 나오는 확산(몸체) 성분이다. 정반사율은 프레넬 식으로 정해지고 굴절률 1.5 수지의 수직 입사에서 \(\rho_s = ((n-1)/(n+1))^2 = 4\%\)로, 파장에 거의 무관하다(무채색). 같은 시료라도 이 4 %를 얼마나 포함하느냐에 따라 L*가 크게 달라지므로, 측정값은 반드시 측정 기하와 함께 보고해야 한다.
| CIE 표기 | 통칭 | 정반사 | 쓰임 |
|---|---|---|---|
| di:8° | d/8 SCI | 포함 | 배합·조색(광택 무관한 "재료 색"), 플라스틱·도료 처방 |
| de:8° | d/8 SCE | 제외(트랩) | 외관에 가까운 값, 광택 차이 포함 |
| 45°a:0° / 45°c:0° | 45/0 환형·원주형 | 제외 | 인쇄(ISO 13655), 시각 판정과 상관 높음 |
| 0°:45°x | 0/45 | 제외 | 45/0의 역방향, 헬름홀츠 상반성으로 거의 같음 |
| 다각(multi-angle) | 여러 검출각(예: 15°·45°·110°) | — | 메탈릭·펄 도료(각도별 색 변화) |
SCE의 트랩은 거울 방향 근처의 좁은 원뿔만 제거한다. 광택 표면은 정반사가 그 원뿔 안에 몰려 거의 다 빠지지만, 무광 표면은 표면 반사가 넓은 각도로 퍼져 대부분 트랩 밖으로 나가 그대로 측정된다. 그래서 무광 시료의 SCI와 SCE는 비슷하고, 광택 시료일수록 크게 벌어진다. 아래 시뮬레이터는 이를 개념 모델로 계산한다: 표면 반사 로브를 각도 표준편차 σ의 2차원 가우시안으로 두고, 트랩(반각 4°)이 잡는 비율 \(1-e^{-\theta_t^2/2\sigma^2}\)만큼을 SCE에서 뺀다.
SCI vs SCE: 광택과 정반사 성분 → L* 변화
측정 개구(aperture)도 결과를 바꾼다. 직물·인쇄 망점처럼 질감이 있는 시료는 개구가 작으면 위치마다 값이 흔들리므로 큰 개구로 평균하거나 여러 점을 재서 평균한다. 반대로 반투명 시료(플라스틱, 피부, 음식)는 빛이 내부에서 옆으로 퍼져 개구 밖으로 빠져나가는 가장자리 손실(lateral diffusion error) 때문에 개구가 작을수록 어둡게 측정된다. 조명 영역을 측정 영역보다 크게 두는 기하(과조명)가 이 오차를 줄인다. 같은 기기라도 개구 마스크를 바꾸면 기기 간 비교값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개구 크기는 기하와 함께 기록한다.
형광 시료와 UV: M0–M3 측정 조건
형광 시료는 짧은 파장의 빛을 흡수해 긴 파장으로 다시 내놓는다. 대표가 종이·세제·직물에 들어가는 형광 증백제(OBA: optical brightening agent)로, 약 300–400 nm UV를 흡수해 420–470 nm 청색을 낸다. 이 청색이 종이의 누런 기를 상쇄해 "더 희게" 보인다. 문제는 이 방출이 측정 광원의 UV 양에 비례한다는 것이다. 반사율은 시료 고유량이었지만, 형광 시료의 측정값(분광 복사휘도 인자 \(\beta(\lambda)\) = 반사 + 형광)은 기기 광원에 따라 달라진다.
인쇄 업계는 이 문제를 ISO 13655(2009년 판에서 M 조건 도입)의 측정 조건으로 정리했다. 조건 이름은 측정값에 함께 기록해야 한다.
| 조건 | 측정 광원 | 목적 |
|---|---|---|
| M0 | CIE 표준광 A(백열 텅스텐 계열)에 해당하는 광원. UV 양은 규정하지 않음 | 기존(레거시) 기기와의 호환. 기기마다 UV 양이 달라 형광 시료는 기기 간 불일치 |
| M1 | CIE D50에 맞춘 광원(특히 UV 영역 포함). 광원 자체를 D50에 맞추거나(Part 1), UV 성분을 조절해 형광 효과를 D50과 같게 보상(Part 2) | ISO 3664 D50 관찰 조건의 외관과 일치. OBA 종이·잉크에 권장 |
| M2 | UV 차단(UV-cut) 광원: 약 400 nm 미만 성분을 배제 | 형광 기여를 빼고 "반사 성분만" 평가 |
| M3 | M2 + 교차 편광 필터 | 젖은 잉크·광택 표면 반사 억제(농도 측정 등) |
형광을 완전히 기술하려면 여기 파장과 방출 파장을 각각 주사하는 2중 단색기 분광계로 돈널드슨 행렬(Donaldson matrix, bispectral radiance factor)을 측정해야 한다. 이것이 있으면 어떤 조명 아래의 \(\beta(\lambda)\)도 계산할 수 있지만, 기기가 크고 비싸 연구·표준 기관에서 주로 쓴다.
형광 증백 종이: M0 / M1 / M2 측정값
교정과 추적성
분광광도계는 절대값을 재는 기기가 아니라 비교기다. 매 측정 전(또는 정해진 주기로) 두 기준을 잰다. 하나는 반사율이 알려진 백색 기준판(white calibration standard), 다른 하나는 반사율이 사실상 0인 흑색 트랩(black trap, light trap)이다. 흑색 트랩은 검출기 암전류와 기기 내부 미광·광학계 반사(오프셋)를 잰다.
백색 기준 재료로는 압축 황산바륨(BaSO₄) 분말, 그리고 압축 또는 소결 PTFE(상품명 Spectralon 등)가 쓰인다. 소결 PTFE는 가시 영역 반사율이 약 0.99로 높고 거의 완전 확산에 가까우며 세척이 가능하다. 휴대형 기기는 세라믹 타일을 백색 기준으로 내장하는데, 이 타일의 값은 제조사가 상위 표준과 비교해 정해 둔 것이다. 타일 오염이나 지문은 그대로 모든 측정의 곱셈 오차가 된다.
파장 축은 원자 방출선으로 교정한다. 저압 수은 램프의 선은 다음과 같다(공기 중 파장). 분광광도계는 홀뮴 산화물 유리·용액의 흡수 피크를, 분광복사계는 수은·아르곤·네온 선을 쓴다.
| Hg 선 (nm) | 365.02 | 404.66 | 435.83 | 546.07 | 576.96 | 579.07 |
|---|---|---|---|---|---|---|
| 용도 | UV 끝 | 보라 | 청색 (FL에도 존재) | 녹색 기준 | 분해능 점검(2.1 nm 이중선) | |
기기 성능은 두 가지로 나눠 본다. 반복성(repeatability)은 같은 기기로 같은 백색 타일을 짧은 시간에 반복 측정한 흩어짐으로, 고급 기기에서 ΔE*ab 0.01–0.05 수준이다. 기기 간 일치(inter-instrument agreement)는 같은 모델의 여러 대(또는 마스터 기기)와의 차이로, 보통 BCRA 세라믹 타일 시리즈(12색) 평균 ΔE*ab로 표기하며 0.1–0.4 수준이다. 공급망에서 "우리 기기로는 합격인데 고객 기기로는 불합격"인 분쟁의 상당 부분이 이 기기 간 차이와 측정 조건 차이(기하, 개구, M 조건)에서 나온다. 허용차를 정할 때 기기 간 일치보다 작은 허용차는 의미가 없다.
측정 불확도: GUM과 몬테카를로
측정 결과는 값과 불확도(uncertainty)의 쌍이다. GUM(JCGM 100:2008)은 입력량 \(x_i\)의 표준 불확도 \(u(x_i)\)를 모델 \(y=f(x_1,\dots,x_N)\)의 감도 계수로 전파한다.
L*의 감도는 한 줄로 유도된다. \(L^* = 116\,(Y/Y_n)^{1/3} - 16\)에서
| 불확도 요인 (550 nm, 반사율 0.6 시료, 예시값) | 분포 | 표준 불확도 (상대) |
|---|---|---|
| 백색 기준판 교정값 (성적서 U=0.6 %, k=2) | 정규 | 0.30 % |
| 검출기 비선형성 | 직사각형 | 0.20 % |
| 시료 불균일·재위치 | 정규 | 0.20 % |
| 온도 드리프트 | 직사각형 | 0.10 % |
| 파장 오차 0.1 nm × 반사율 기울기 0.5 %/nm | 정규 | 0.05 % |
| 반복성(노이즈) | 정규 | 0.05 % |
| 합성 표준 불확도 \(u_c\) (제곱합의 제곱근) | 0.43 % | |
| 확장 불확도 \(U\) (k = 2) | 0.86 % |
이 예산에서 가장 큰 항은 백색 기준판이다. 반복성을 아무리 좋게 해도 합성 불확도는 거의 줄지 않는다 — 불확도 예산의 목적은 "어디를 개선해야 효과가 있는가"를 찾는 것이다.
몬테카를로: 반사율 오차 → L*a*b* 분산 → ΔE00 분포
메타머리즘 지수: 광원이 바뀌면 깨지는 일치
2장에서 보았듯 스펙트럼이 다른 두 자극이 같은 색으로 보이는 것이 메타머리즘이다. 측정 실무에서는 이를 정량화해야 한다: 기준 조건(보통 D65, 2° 또는 10°)에서 일치하는 두 시료가 다른 광원 아래서 얼마나 벌어지는가. CIE 015는 이것을 특수 메타머리즘 지수(광원 변화)(special metamerism index: change in illuminant)로 정의한다 — 시험 광원 아래 두 시료의 색차 그 자체다.
메타머 쌍을 계산으로 만드는 방법이 메타머 블랙(metameric black)이다. 기준 광원 \(S\)로 가중한 등색 함수 세 개 \(\mathbf W = [S\bar x\;\, S\bar y\;\, S\bar z]\)(81×3)에 직교하는 반사율 변화 \(\Delta\mathbf R\)은 3자극치를 바꾸지 않는다. 임의의 파형 \(\mathbf b\)에서 \(\mathbf W\)의 열공간 성분을 빼면 된다.
메타머 쌍의 광원·관측자 메타머리즘 지수
핵심 정리
- 발광체는 절대 분광 복사휘도를, 물체는 백색 기준 대비 분광 반사율을 잰다. 반사율은 광원과 무관한 시료 고유량이므로 어떤 광원 아래 색이든 재계산할 수 있다(형광 제외).
- 분광기 측정값은 참 스펙트럼과 슬릿 함수의 컨볼루션을 샘플링한 것이다. 선 스펙트럼에서는 대역폭 < 간격일 때 선이 누락되어 Δu′v′ 0.07, ΔY −14 % 같은 큰 오차가 생기고, 삼각 대역폭 = 간격이면 에너지가 보존된다.
- 필터식 색채계의 부정합은 f1′(CIE S 023 / ISO/CIE 19476)로 표현하며, 광원 A 교정 상태에서 주광·형광등·디스플레이 원색에 대해 다른 오차를 낸다. 디스플레이용 행렬(4색) 보정은 같은 원색 스펙트럼에서만 유효하다.
- 측정 기하(45°/0°, di:8°, de:8°)와 SCI/SCE는 정반사 4 %의 포함 여부를 정한다. 광택 흑색에서 SCI L* 29.4 vs SCE L* 18.1처럼 정의가 다른 두 값이 나온다.
- 형광 증백 시료는 측정 광원 UV에 따라 값이 달라진다. ISO 13655의 M0(A), M1(D50 UV), M2(UV 차단), M3(M2+편광)를 측정값과 함께 기록한다.
- 분광광도계는 백색 기준판·흑색 트랩으로 교정되는 비교기이며, 추적성 사슬과 불확도 예산(GUM, 몬테카를로)으로 신뢰도를 표현한다. 같은 반사율 오차라도 어두운 시료의 ΔE가 훨씬 크다.
- 메타머리즘 지수는 기준 광원에서 일치한 두 시료의 시험 광원 아래 색차다. 메타머 블랙으로 만든 쌍(회색 0.4, a = 0.15)은 D65에서 0, A에서 3.6, FL11에서 14.2의 ΔE00을 보인다.
확인 퀴즈
1. 물체색을 L*a*b* 대신 분광 반사율로 저장할 때의 가장 큰 이점은?
2. 3파장 형광등을 샘플링 간격 10 nm인 분광기로 잴 때, 대역폭을 10 nm에서 2 nm로 줄이면?
3. f1′(CIE S 023 / ISO/CIE 19476)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4. OLED 패널의 원색으로 매트릭스 보정한 색채계로 QD-LCD를 재면?
5. 광택 있는 검은 플라스틱을 d/8 기기로 잴 때 SCI와 SCE의 L* 관계는?
6. 사람이 광택을 피해서 본 외관과 가장 가까운 측정 기하는?
7. ISO 13655의 M2 조건은?
8. 분광광도계 교정에서 흑색 트랩 측정값 \(D\)의 역할은?
9. 같은 크기의 절대 반사율 노이즈가 어두운 시료에서 더 큰 ΔE를 만드는 이유는?
10. 메타머 블랙 \(\Delta\mathbf R\)을 더한 시료가 D65에서 원래 시료와 같은 XYZ를 갖는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