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 간 힘, 액체와 고체
5장의 기체는 분자 사이의 힘을 무시해도 되었다. 그러나 물이 상온에서 액체이고, 소금이 801 °C가 되어야 녹고, 드라이아이스가 녹지 않고 곧장 기체가 되는 까닭은 모두 입자 사이에 작용하는 힘의 크기에 있다. 이 장에서는 분자 간 힘의 종류와 세기를 비교하고, 그것이 끓는점·증기압·상변화·결정 구조를 어떻게 결정하는지 정량적으로 다룬다. 아래 상자 속 분자들은 서로를 약하게 끌어당긴다. 오른쪽 온도계를 끌어 내리면 분자들이 바닥에 모여 액체 방울이 되고, 올리면 흩어져 기체가 된다.
- 분산력·쌍극자–쌍극자 힘·수소 결합·이온–쌍극자 힘을 구별하고, 분자 구조로부터 끓는점의 순서를 예측한다.
- 점성, 표면 장력, 모세관 현상을 분자 간 힘으로 설명한다.
- 가열 곡선의 각 구간에서 필요한 열을 \(q = mc\Delta T\)와 \(q = n\Delta H\)로 계산한다.
- 클라우지우스–클레이페롱 식으로 증기압, 기화 엔탈피, 끓는점을 구한다.
- 상평형 그림에서 삼중점·임계점을 읽고, 주어진 온도·압력에서의 상을 판단한다.
- 단위 세포(SC·BCC·FCC)의 원자 수, 배위수, 충전율을 구하고 결정의 밀도를 계산한다.
기체·액체·고체의 분자적 비교
물질의 상태는 두 경향의 줄다리기로 정해진다. 입자를 흩어 놓으려는 열운동(평균 운동 에너지 \(\tfrac32 k_BT\))과 입자를 붙잡아 두려는 입자 사이의 인력이다. 인력이 열운동보다 훨씬 약하면 기체, 비슷하면 액체, 훨씬 강하면 고체가 된다.
| 성질 | 기체 | 액체 | 고체 |
|---|---|---|---|
| 입자 간 거리 | 분자 지름의 약 10배 | 거의 접촉 | 접촉, 규칙 배열(결정) |
| 압축성 | 매우 큼 | 매우 작음 | 거의 없음 |
| 흐름 | 쉽게 흐름 | 흐름(점성) | 흐르지 않음 |
| 확산 | 빠름 | 느림 | 극히 느림 |
물 1 mol(18.0 g)은 액체로 약 18.1 mL다. 이것을 100, 1.00의 수증기(이상 기체로 근사)로 만들면 부피가 , 액체의 배가 된다. 분자 사이 평균 거리 \((V/N_A)^{1/3}\)는 액체 0.31 nm에서 로, 분자 지름(약 0.28 nm)의 배쯤 된다.
왜 어떤 물질은 상온에서 기체이고 어떤 물질은 액체일까? 두 분자 사이의 퍼텐셜 에너지를 거리의 함수로 그리면 답이 보인다. 멀리서는 서로 끌어당기고(에너지가 내려감), 너무 가까우면 전자 구름이 겹쳐 강하게 밀어낸다. 그 사이의 우물 깊이 \(\varepsilon\)가 인력의 세기다. 분자의 열에너지(약 \(k_BT\))가 우물보다 작으면 분자는 붙잡혀 우물 안에서 진동하고(응축), 크면 우물을 빠져나가 흩어진다(기체).
여기서 중요한 구분이 하나 있다. 분자 안의 원자를 묶는 공유 결합(분자 내 힘(intramolecular force), 수백 kJ/mol)과 분자와 분자 사이의 분자 간 힘(intermolecular force)(대개 수–수십 kJ/mol)은 전혀 다른 크기다. 물이 끓을 때 끊어지는 것은 O–H 결합(463 kJ/mol)이 아니라 분자 사이의 수소 결합이다. 수증기는 여전히 H₂O 분자다.
분자 간 힘의 종류와 끓는점
분자 간 힘은 모두 전기적 인력이다. 전하나 부분 전하 사이의 쿨롱 인력이 어떤 형태로 나타나느냐에 따라 이름이 달라진다.
분산력과 편극성
무극성 분자인 He, N₂, CH₄도 충분히 냉각하면 액체가 된다. 전자 구름이 순간적으로 한쪽에 치우치면 순간 쌍극자가 생기고, 그것이 이웃 분자의 전자 구름을 밀어 유도 쌍극자를 만든다. 이 둘 사이의 인력이 런던 분산력(London dispersion force)이다. 전자 구름이 얼마나 쉽게 찌그러지는지를 편극성(polarizability)이라 하며, 전자가 많고 핵에서 멀리 있을수록(분자가 클수록) 크다.
- 몰 질량이 클수록 분산력이 크다: F₂(−188 °C) < Cl₂(−34 °C) < Br₂(59 °C) < I₂(184 °C). 상온에서 기체·기체·액체·고체다.
- 모양이 길쭉할수록 접촉 면적이 넓어 분산력이 크다: 같은 C₅H₁₂라도 직선형 펜테인(36 °C)이 공 모양의 네오펜테인(9.5 °C)보다 높은 온도에서 끓는다.
쌍극자–쌍극자 힘과 수소 결합
극성 분자는 영구 쌍극자를 가져서 한 분자의 δ+ 끝이 이웃의 δ− 끝을 끌어당긴다. 몰 질량이 비슷하면 극성이 클수록 끓는점이 높다: 프로페인(44 g/mol, 무극성) −42 °C, 다이메틸 에터(46, 극성) −24 °C, 아세토나이트릴(41, 매우 극성) 82 °C.
전기음성도가 매우 큰 작은 원자(N, O, F)에 결합한 H 원자와, 이웃 분자의 N, O, F 원자에 있는 비공유 전자쌍 사이의 강한 인력. 표기는 \(\ce{O-H\cdots O}\)처럼 점선으로 한다.
H는 전자가 하나뿐이어서, N·O·F가 결합 전자를 끌어가면 거의 맨 양성자가 드러난다. 크기가 작아 이웃의 전자쌍에 아주 가까이 다가갈 수 있으므로 인력이 강하다. 그림 11.3에서 2주기 수소화물 NH₃, H₂O, HF의 끓는점이 같은 족의 경향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이 그 증거다. 14족의 CH₄는 수소 결합이 없어 정상적인 경향을 따른다.
- 물 분자 하나: O–H 결합이 강하게 극성이어서 H는 δ+, O의 비공유 전자쌍 쪽은 δ−다.
- H(δ+)가 이웃 분자 O의 비공유 전자쌍에 다가가 수소 결합(점선)을 만든다.
- 한 분자는 수소 결합을 최대 4개 만든다. 액체 물에서는 이 그물이 끊임없이 끊어졌다 다시 생긴다(평균 약 3.5개).
- 얼면 모든 분자가 4개씩 수소 결합한 육각형 그물로 고정된다. 육각형 가운데의 빈 공간 때문에 얼음은 물보다 가볍다.
이온–쌍극자 힘
이온과 극성 분자 사이의 인력이다. NaCl이 물에 녹을 때 Na⁺ 주위에는 물의 O 쪽(δ−)이, Cl⁻ 주위에는 H 쪽(δ+)이 향한다. 이온의 전하가 크고 크기가 작을수록 강하다. 이 힘이 이온 결정의 격자 에너지를 이겨 내는 과정은 12장 용해에서 자세히 다룬다.
① 이온성 물질이 있는가? (이온 결합 ≫ 나머지) ② 수소 결합(N–H, O–H, F–H)이 있는가? ③ 극성인가? ④ 마지막으로 몰 질량·모양(분산력). 단, 몰 질량 차이가 아주 크면 분산력이 극성 효과를 이긴다. 예: 무극성 CCl₄(154 g/mol, 77 °C)가 극성 CH₃Cl(50.5 g/mol, −24 °C)보다 높게 끓는다.
몰 질량이 거의 같은 세 물질 프로페인 CH₃CH₂CH₃(44.10 g/mol), 다이메틸 에터 CH₃OCH₃(46.07 g/mol), 에탄올 CH₃CH₂OH(46.07 g/mol)를 끓는점이 낮은 것부터 나열하라.
풀이 보기
몰 질량이 거의 같은 n-뷰테인 C₄H₁₀(58 g/mol), 아세톤 CH₃COCH₃(58 g/mol), 1-프로판올 CH₃CH₂CH₂OH(60 g/mol) 가운데 끓는점이 가장 높은 것은?
끓는점 줄 세우기: 분자 카드를 끌어 순서를 맞혀라
액체의 성질: 점성, 표면 장력, 모세관 현상
점성(viscosity)은 흐름에 대한 저항이다. 분자 간 힘이 강하거나 긴 사슬이 서로 엉킬수록 크다. 20 °C에서 물은 1.0 mPa·s, 글리세롤(OH 세 개)은 약 1400 mPa·s다. 온도가 오르면 분자가 인력을 쉽게 이기므로 점성은 감소한다(겨울철 엔진 오일이 뻑뻑한 이유).
액체 내부의 분자는 사방에서 당겨지지만, 표면의 분자는 안쪽과 옆으로만 당겨진다. 그래서 액체는 표면적을 최소로 하려 하고, 표면을 넓히는 데 에너지가 든다. 단위 면적만큼 표면을 넓히는 데 드는 에너지가 표면 장력(surface tension)이다(물 72.8 mJ/m², 에탄올 22.3 mJ/m², 20 °C). 물방울이 둥글고 소금쟁이가 물 위를 걷는 이유다.
같은 분자끼리의 인력을 응집력(cohesion), 다른 물질 표면과의 인력을 부착력(adhesion)이라 한다. 가는 유리관에서 부착력이 응집력보다 크면 액체가 관 벽을 타고 올라가는 모세관 현상(capillary action)이 일어난다.
관 속 액체 기둥의 무게 \(\rho g h\,\pi r^2\)와, 관 둘레를 따라 표면 장력이 끌어올리는 힘 \(2\pi r\gamma\cos\theta\)가 같아지는 높이에서 액체가 멈춘다(\(\theta\): 액체와 벽 사이의 접촉각).
반지름 0.50인 유리관을 0에 세우면(\(\gamma\) = , 접촉각 ) 관 속 액면이 바깥보다 .
상변화와 가열 곡선
고체 → 액체(융해(fusion, melting)), 액체 → 기체(기화(vaporization)), 고체 → 기체(승화(sublimation))는 분자 간 힘을 이겨야 하므로 흡열 과정이다. 반대 방향(응고, 응축, 증착)은 같은 크기의 열을 방출한다. 상변화의 엔탈피는 1 mol 기준으로 표로 정리한다.
일정한 속도로 열을 가하며 온도를 기록한 그래프가 가열 곡선(heating curve)이다. 한 상 안에서는 \(q = mc\Delta T\)로 온도가 오르고, 상변화 중에는 가한 열이 모두 분자 간 힘을 끊는 데 쓰여 온도가 일정하다(평탄부). 평탄부의 길이는 \(q = n\Delta H\)에 비례한다.
−30 °C 얼음 50 g을 일정한 세기로 가열해 130 °C 수증기로 만든다. 다섯 구간 가운데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리는 구간은?
가열 곡선: 구간별 열량 계산
−10.0 °C의 얼음 50.0 g을 120.0 °C의 수증기로 바꾸는 데 필요한 열은 몇 kJ인가? 비열: 얼음 2.03, 물 4.18, 수증기 1.84 J/(g·K). \(\Delta H_\text{fus} = 6.01\) kJ/mol, \(\Delta H_\text{vap} = 40.7\) kJ/mol, \(M = 18.02\) g/mol.
풀이 보기
-10 얼음 50을 120 수증기로 만드는 데 드는 열은 이고, 그 가운데 가 100 °C의 기화에 쓰인다. 같은 열이면 25 °C 물 을 끓는점까지 데울 수 있다.
증기압과 클라우지우스–클레이페롱 식
닫힌 용기에 액체를 넣으면 표면에서 분자가 증발하고, 기체 분자 일부는 다시 액체로 돌아온다. 증발 속도와 응축 속도가 같아지면 동적 평형(dynamic equilibrium)에 이르고, 이때 증기의 압력이 그 온도의 증기압(vapor pressure)이다. 증기압은 액체의 양이나 용기 부피와 무관하고 온도와 물질에만 의존한다.
맥스웰–볼츠만 분포(5장)를 떠올리면, 분자 간 인력을 이길 만큼 큰 운동 에너지를 가진 분자만 표면을 탈출한다. 그 비율은 \(e^{-\Delta H_\text{vap}/RT}\)에 비례하므로 온도에 따라 지수적으로 커진다. 분자 간 힘이 약한 액체일수록 증기압이 크고 휘발성(volatile)이라 한다.
\(\ln P\)를 \(1/T\)에 대해 그리면 기울기 \(-\Delta H_\text{vap}/R\)인 직선이 된다. \(R = 8.314\) J/(mol·K), \(T\)는 켈빈, \(\Delta H_\text{vap}\)은 J/mol. 온도 범위에서 \(\Delta H_\text{vap}\)이 일정하다고 가정한 근사식이다.
정상 끓는점이 100이고 \(\Delta H_\text{vap}\) = 40.7인 액체의 25 증기압은 이다. 여기서 10 °C 올리면 증기압은 배가 된다.
액체는 증기압이 외부 압력과 같아지는 온도에서 끓는다. 액체 내부에서도 증기 거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외부 압력이 1 atm(760 torr)일 때의 끓는점이 정상 끓는점(normal boiling point)이다. 외부 압력이 낮은 고산 지대에서는 물이 100 °C보다 낮은 온도에서 끓어 밥이 설익고, 압력솥은 압력을 높여 끓는점을 약 120 °C로 올린다.
25 °C 물의 증기압은 23.8 torr이다. 온도를 10 °C만 올려 35 °C로 하면 증기압은 대략 얼마일까?
증기압 곡선과 끓는점
메탄올의 증기압은 21.2 °C에서 100 torr, 49.9 °C에서 400 torr이다. 메탄올의 \(\Delta H_\text{vap}\)을 구하라.
풀이 보기
대기압이 0.700 atm인 해발 약 3000 m 고지에서 물은 몇 °C에서 끓는가? \(\Delta H_\text{vap} = 40.7\) kJ/mol, 정상 끓는점 100.0 °C로 한다.
풀이 보기
물의 \(\Delta H_\text{vap}\)은 25 °C에서 44.0 kJ/mol, 100 °C에서 40.7 kJ/mol이다. 그래서 100 °C의 값으로 25 °C의 증기압을 외삽하면 27 torr쯤이 나오지만 실제는 23.8 torr다. 두 온도가 멀수록 오차가 커지므로, 계산에는 관심 있는 온도 근처의 값을 쓴다.
상평형 그림
상평형 그림(phase diagram)은 온도–압력 평면을 고체·액체·기체가 안정한 영역으로 나눈 지도다. 영역을 가르는 선 위에서는 두 상이 평형으로 공존한다. 액체–기체 선은 바로 앞 절의 증기압 곡선이다.
- 삼중점(triple point): 세 선이 만나는 점. 세 상이 동시에 평형에 있는 유일한 \((T, P)\). 물은 0.01 °C, 0.00604 atm(611.7 Pa).
- 임계점(critical point): 액체–기체 선이 끝나는 점. 임계 온도 \(T_c\)보다 높으면 아무리 압축해도 액화되지 않으며, \(T_c\)와 임계 압력 \(P_c\)를 모두 넘은 상태를 초임계 유체(supercritical fluid)라 한다. 물은 374 °C, 218 atm, CO₂는 31.0 °C, 72.8 atm. 초임계 CO₂는 커피의 카페인을 빼는 용매로 쓰인다.
- 고체–액체 선의 기울기: 대부분의 물질은 고체가 액체보다 조밀해 압력을 높이면 고체가 유리하다(기울기 양수). 물은 얼음이 물보다 가벼워(0.917 vs 1.000 g/cm³) 기울기가 음수다 — 압력을 가하면 얼음이 녹는다.
- CO₂는 삼중점 압력(5.11 atm)이 1 atm보다 높아서, 1 atm에서는 액체가 존재할 수 없다. 드라이아이스는 −78.5 °C에서 곧바로 승화한다.
1 atm에서 드라이아이스(고체 CO₂, −100 °C)를 천천히 데우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상평형 그림 탐색: 물과 CO₂
고체의 구조
입자가 3차원으로 규칙적으로 반복 배열된 고체를 결정성 고체(crystalline solid), 규칙이 없는 것을 비결정성 고체(amorphous solid)라 한다(예: 유리). 결정은 날카로운 녹는점을 갖지만 비결정성 고체는 일정 온도 범위에서 서서히 무른다.
결정 속 반복 단위를 단위 세포(unit cell), 격자점의 3차원 배열을 결정 격자(crystal lattice)라 한다. 정육면체 단위 세포에는 세 종류가 있다.
- 꼭짓점의 원자는 그 점에서 만나는 세포 8개가 똑같이 나눠 가진다. 한 세포의 몫은 ⅛이고, 세포에는 꼭짓점이 8개 있다.
- 면 중심의 원자는 그 면을 사이에 둔 세포 2개가 나눠 가진다(몫 ½). FCC에는 면이 6개 있다.
- 합계: 8 × ⅛ + 6 × ½ = 4. 면심 입방 세포 하나에는 원자 4개가 "들어 있다".
- 모서리 중심의 입자는 세포 4개가 나눠 가진다(몫 ¼). 암염 구조에서 Na⁺는 모서리 12곳(12 × ¼ = 3)과 체심(1)에 있어 4개, Cl⁻도 4개다.
단위 세포 하나의 질량은 (세포 안 원자 수 \(Z\)) × (원자 하나의 질량), 부피는 \(a^3\)이므로 결정의 밀도는 다음과 같다.
단위 세포: 반지름 → 격자 상수·밀도·충전율
구리는 면심 입방 구조이고 단위 세포 모서리 길이는 361.5 pm이다. 구리의 밀도와 원자 반지름을 구하라. \(M(\ce{Cu}) = 63.546\) g/mol.
풀이 보기
철(α-Fe)은 체심 입방 구조이고 \(a = 286.65\) pm이다. 철 원자의 반지름과 철의 밀도를 구하라. \(M(\ce{Fe}) = 55.845\) g/mol.
풀이 보기
거꾸로, 밀도와 격자 상수를 알면 세포 속 원자 수 \(Z = dN_Aa^3/M\)을 계산해 결정 구조를 판별할 수 있다. \(Z\)가 1이면 SC, 2이면 BCC, 4이면 FCC다.
결정 구조 맞히기: 정체불명의 금속
이온 결정과 고체의 종류
이온 결정에서는 큰 이온(보통 음이온)이 격자를 만들고 작은 이온이 그 틈에 들어간다. 암염(NaCl) 구조는 Cl⁻의 FCC 격자의 팔면체 틈을 Na⁺가 모두 채운 것으로, 각 이온의 배위수는 6이고 단위 세포에 NaCl 단위가 4개 있다. CsCl 구조는 Cl⁻의 단순 입방 격자 중심에 Cs⁺가 있다(배위수 8, 단위 1개). 이것은 BCC가 아니다 — 중심과 꼭짓점의 입자가 다르기 때문이다.
NaCl의 단위 세포 모서리 길이는 564.0 pm이다. NaCl의 밀도를 구하라. \(M(\ce{NaCl}) = 58.443\) g/mol.
풀이 보기
| 고체의 종류 | 구성 입자 | 입자 사이의 힘 | 성질 | 예 |
|---|---|---|---|---|
| 분자성 | 분자, 원자 | 분산력, 쌍극자, 수소 결합 | 무르고 녹는점 낮음, 전기 부도체 | 얼음, 드라이아이스, I₂, 설탕 |
| 공유 그물 | 원자 | 공유 결합의 3차원 그물 | 매우 단단, 녹는점 매우 높음, 대개 부도체 | 다이아몬드, 흑연, SiO₂(석영), SiC |
| 이온 | 양이온, 음이온 | 이온 결합(쿨롱 인력) | 단단하나 잘 부서짐, 녹는점 높음, 녹거나 녹으면 전도 | NaCl, MgO, CaF₂ |
| 금속 | 양이온 + 비편재 전자 | 금속 결합 | 연성·전성, 광택, 전기·열 전도체, 녹는점 다양 | Cu, Fe, Na, W |
결정 속 원자 평면 간격 \(d\)는 X선 파장(약 0.1 nm)과 비슷해, 평면에서 반사된 X선이 간섭한다. 경로 차가 파장의 정수배일 때 보강 간섭이 일어난다: \(n\lambda = 2d\sin\theta\). 회절 무늬의 각도로 \(d\)와 격자 상수 \(a\)를 구할 수 있고, 위 예제들의 \(a\) 값이 바로 이렇게 측정된 것이다.
핵심 정리
- 분자 간 힘은 모두 전기적 인력이다. 세기: 이온–쌍극자 > 수소 결합 > 쌍극자–쌍극자 ≳ 분산력(단, 큰 분자의 분산력은 매우 클 수 있다). 분산력은 편극성, 즉 분자의 크기와 모양에 따라 커진다.
- 수소 결합은 N·O·F에 결합한 H와 이웃의 N·O·F 비공유 전자쌍 사이에 생기며, H₂O·HF·NH₃의 비정상적으로 높은 끓는점을 설명한다.
- 분자 간 힘이 강할수록 끓는점·녹는점·점성·표면 장력·ΔHvap이 크고 증기압이 작다. 점성은 온도가 오르면 감소한다.
- 가열 곡선: 상 안에서는 \(q = mc\Delta T\), 상변화 평탄부에서는 \(q = n\Delta H\). \(\Delta H_\text{sub} = \Delta H_\text{fus} + \Delta H_\text{vap}\).
- 증기압은 온도에 지수적으로 의존한다: \(\ln(P_2/P_1) = -\tfrac{\Delta H_\text{vap}}{R}\left(\tfrac{1}{T_2} - \tfrac{1}{T_1}\right)\). 증기압 = 외부 압력일 때 끓고, 1 atm에서의 값이 정상 끓는점이다.
- 상평형 그림의 선은 두 상의 공존, 삼중점은 세 상의 공존, 임계점 너머는 초임계 유체. 물의 고체–액체 선은 기울기가 음수다.
- 입방 단위 세포 SC·BCC·FCC의 \(Z\) = 1, 2, 4, 배위수 6, 8, 12, 충전율 52.4%, 68.0%, 74.0%. 밀도 \(d = ZM/(N_Aa^3)\).
연습문제
답은 유효숫자 3자리 정도로 입력한다. ±1% 이내면 정답으로 처리한다. 지수는 2.5e-3 형식으로 쓴다. \(R = 8.314\) J/(mol·K), \(N_A = 6.022\times10^{23}\) mol⁻¹, 물의 \(M = 18.02\) g/mol, \(\Delta H_\text{fus} = 6.01\) kJ/mol, \(\Delta H_\text{vap} = 40.7\) kJ/mol, 비열 얼음 2.03, 물 4.18, 수증기 1.84 J/(g·K).
다음 중 순수한 액체 상태에서 분자 사이에 수소 결합을 하는 것은?
수소 결합에는 N, O, F에 직접 결합한 H가 필요하다. CH₃NH₂(메틸아민)의 N–H만 해당한다. CH₃F, CH₃OCH₃, HCHO의 H는 모두 C에 붙어 있다(이들은 물과는 수소 결합할 수 있지만 자기들끼리는 못 한다).
다음 중 정상 끓는점이 가장 높은 것은?
모두 무극성 알케인이므로 분산력만 있다. 분자가 클수록(전자가 많을수록) 편극성이 커서 끓는점이 높다: −162, −89, −42, −0.5 °C.
0 °C의 얼음 25.0 g을 0 °C의 물로 녹이는 데 필요한 열은?
\(n = 25.0/18.02 = 1.388\) mol, \(q = n\Delta H_\text{fus} = 1.388\times6.01 = 8.34\) kJ.
100 °C의 수증기 10.0 g이 100 °C의 물로 응축할 때 방출하는 열의 크기는?
\(q = (10.0/18.02)\times40.7 = 22.6\) kJ (응축은 발열이므로 \(\Delta H = -22.6\) kJ).
−15.0 °C의 얼음 18.0 g을 40.0 °C의 물로 만드는 데 필요한 열은?
\(18.0\times2.03\times15.0 = 0.548\) kJ, \((18.0/18.02)\times6.01 = 6.00\) kJ, \(18.0\times4.18\times40.0 = 3.01\) kJ. 합 9.56 kJ.
어떤 액체의 증기압이 20.0 °C에서 115 torr, 50.0 °C에서 425 torr이다. 이 액체의 \(\Delta H_\text{vap}\)은?
\(\Delta H_\text{vap} = R\ln(425/115)/(1/293.15 - 1/323.15) = (8.314)(1.3072)/(3.1668\times10^{-4}) = 3.43\times10^4\) J/mol = 34.3 kJ/mol.
벤젠의 정상 끓는점은 80.1 °C, \(\Delta H_\text{vap} = 30.7\) kJ/mol이다. 클라우지우스–클레이페롱 식으로 25.0 °C에서의 증기압을 추정하라.
\(\ln(P/760) = -\dfrac{30700}{8.314}\left(\dfrac{1}{298.15} - \dfrac{1}{353.25}\right) = -1.932\) → \(P = 760e^{-1.932} = 110\) torr. (실측은 95 torr — 25 °C의 \(\Delta H_\text{vap}\)은 33.8 kJ/mol로 더 크기 때문이다.)
어떤 액체의 증기압은 63.5 °C에서 400 torr이고, \(\Delta H_\text{vap} = 39.3\) kJ/mol이다. 정상 끓는점은 몇 °C인가?
\(1/T_b = 1/336.65 - (8.314/39300)\ln(760/400) = 2.9704\times10^{-3} - 1.358\times10^{-4} = 2.8346\times10^{-3}\) → \(T_b = 352.8\) K = 79.6 °C.
은(Ag, 107.868 g/mol)은 면심 입방 구조이고 원자 반지름은 144 pm이다. 단위 세포 모서리 길이와 밀도를 구하라.
\(a = 2\sqrt2\,r = 2\sqrt2(144) = 407.3\) pm. \(d = 4(107.868)/[(6.022\times10^{23})(407.3\times10^{-10})^3] = 10.6\) g/cm³ (실측 10.5).
철은 체심 입방 구조이고 밀도는 7.874 g/cm³이다(\(M = 55.845\) g/mol). 모서리 길이 \(a\)와 원자 반지름 \(r\)을 구하라.
\(a^3 = 2(55.845)/[(6.022\times10^{23})(7.874)] = 2.3555\times10^{-23}\) cm³ → \(a = 2.8665\times10^{-8}\) cm = 287 pm. \(r = \sqrt3 a/4 = 124\) pm.
체심 입방 구조에서 단위 세포 부피 중 원자가 차지하지 않는 빈 공간의 비율을 소수로 구하라.
충전율 \(= 2\cdot\tfrac43\pi r^3/(4r/\sqrt3)^3 = \pi\sqrt3/8 = 0.680\). 빈 공간 \(1 - 0.680 = 0.320\).
어떤 금속은 면심 입방 구조로 결정을 이루며, 모서리 길이는 408 pm, 밀도는 19.3 g/cm³이다. 이 금속의 몰 질량을 구하고 원소를 추정하라.
\(M = dN_Aa^3/Z = (19.3)(6.022\times10^{23})(408\times10^{-10})^3/4 = 197\) g/mol. 금(Au, 196.97)이다.
KCl은 암염(NaCl형) 구조이고 단위 세포 모서리 길이는 629.2 pm이다. KCl(74.551 g/mol)의 밀도는?
암염 구조의 세포당 화학식 단위 \(Z = 4\). \(d = 4(74.551)/[(6.022\times10^{23})(629.2\times10^{-10})^3] = 1.99\) g/cm³.
CO₂의 삼중점은 −56.6 °C, 5.11 atm, 임계점은 31.0 °C, 72.8 atm이며, −40 °C에서의 증기압은 약 10 atm이다. −40 °C, 20 atm에서 CO₂는 어떤 상인가? (고체/액체/기체 중 하나로)
삼중점보다 높은 온도에서 압력(20 atm)이 증기압(10 atm)보다 높으므로 액체–기체 선 위쪽, 즉 액체 영역이다. CO₂의 고체–액체 선은 삼중점에서 거의 수직으로 오르므로(20 atm에서 약 −56 °C) −40 °C는 고체 영역이 아니다. 위 시뮬레이터에서 확인해 보라. 소화기 속 CO₂가 이런 상태(상온, 약 57 atm의 액체)다.
반지름 0.250 mm인 깨끗한 유리 모세관을 20 °C 물에 세웠다. 물은 관 속에서 몇 cm 올라가는가? 물의 표면 장력 72.8 mJ/m², 밀도 0.998 g/cm³, 접촉각 0°, \(g = 9.80\) m/s².
\(h = \dfrac{2(0.0728)(1)}{(998)(9.80)(2.50\times10^{-4})} = 0.0595\) m = 5.95 cm. 반지름이 절반이면 높이는 두 배다(드래그 숫자 문단에서 확인).
바나듐(V, 50.942 g/mol)의 밀도는 6.11 g/cm³이고 입방 단위 세포의 모서리 길이는 302.4 pm이다. 단위 세포 속 원자 수 \(Z\)를 구하라. (어떤 구조인지도 생각해 보라.)
\(Z = \dfrac{dN_Aa^3}{M} = \dfrac{(6.11)(6.022\times10^{23})(302.4\times10^{-10})^3}{50.942} = 2.00\) → 체심 입방(BCC).
20 °C에서 표면 장력이 가장 큰 액체는?
표면 장력은 분자 간 힘이 강할수록 크다. 물은 분자마다 수소 결합을 최대 4개 만들어 72.8 mJ/m²로 가장 크고, 에탄올 22.3, 헥세인 약 18, 다이에틸 에터 약 17 mJ/m²다.
개념 확인 퀴즈
물이 끓을 때 끊어지는 것은?
같은 온도에서 증기압이 가장 큰 액체는?
얼음을 일정한 속도로 가열할 때, 녹는 동안 온도가 일정한 이유는?
물의 상평형 그림에서 고체–액체 선의 기울기가 음수인 것과 관련 있는 사실은?
면심 입방 단위 세포에 대해 옳은 것은?